애증관계 패션 MD
앞선 글에서 내가 어떻게 이 일을 시작했는지
말했던 가??
기억이 나지 않고 다시 열어볼 생각도 없다.
대학원 3학기때 나는 내가 제일 좋아했던
교수님께 디자이너로 진로를 정할까요?
아니면 패션 MD로 진로를 정할까요?
라는 질문을 했었다.
그 교수님 그때만 해도
LF 전무님이셨다.
퇴직 후 일을 교수로 하시려고
초빙교수부터 대학원 시간강사로도
일하셨는데
나를 참 이뻐해 주셨다.
아무튼
그 교수님께서
'온라인 MD로 지원해 봐
지금 그 일이 더 전망이 높아'
라고 해주셔서
난 그 길로
이력서를 11번가에 넣었고
취업을 했다.
자존심에 패스트패션부서는 싫어서
브랜드패션파트로 지원했다.
어쨌든 거기서 1여 년 일하고
나는 쭉 그때 배운 도둑질로
계속 온라인 MD를 하고 있다.
그때 생각하면
나는 그 교수님께 감사하다.
결국 이 바닥에서
새로운 시장을 또 찾아
이렇게 컨설턴트로도
강사로도 일을 계속할 수 있고
어디서든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지나온 10여 년 시간이 너무 나에게 혹독했지만
혹독했기에 지금 컨설팅을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힘들어도
재밌게 일을 할 수 있어서
그럼에도 나는 이 패션 MD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오래오래 사랑할 것 같다.
그동안 부족한 저의 연재를 계속 봐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기획해서 재밌는 브런치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