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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불을 봅니다
평소보다 오래 봅니다
불의 창시자는 아니지만 축배를 들어야 합니다
비가 오니 머리는 감지 않겠습니다
비가 오는데 불을 봅니다
반가움이 배가 돼서 부엌에 와 있습니다
몸을 녹일 차도 준비합니다
생각보다 잘 지냈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흑미밥도 지어 먹었습니다
허기는 붉은 색이 아닐까,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그래도 살았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오늘은 모르는 여자에게 치부를 얘기했습니다
사무적으로 얘기하니 우주의 점이 됐습니다
피식 웃고 보니
당신이 돌아왔습니다
5월이지만 아직 서툰 4월입니다
샤워기의 물은 연신 차가웠습니다
오늘은 뜨거운 물에 긴 샤워를 할 생각입니다
오늘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호사입니다
당신이 나를 씻깁니다
흐르고 흘러 따뜻함이 남습니다
무심하게 가난했던 날들이 씻깁니다
이렇게 기뻐했던 날이 언제였던가요
오늘이라고 말하고 다른 날은 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