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만들어진 천재들은 불행하다.
만들어진 천재는 어딘가 일그러진 모양으로 자란다. 자신의 의지로 천재가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천재는 자신의 천재성을 혐오하기 시작한다. 그것을 질투하고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역겹게 느껴진다.
그럴 공감해줄 사람들을 찾아봐도 주변에 없어서 외로움은 점점 커져간다. 하지만 배운 것이 그것 밖에 없어서 천재성을 휘둘러야만 하는 자신이 가장 혐오스럽다.
만들어진 천재는 진짜 천재와 범인을 질투한다. 진짜 천재인 사람은 확신이 묻어나서 외로울지언정 언행이 간결하고 명확하다, 범인은 주변에 자신과 닮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 공감을 얻기 쉽다.
그 사이에 만들어진 천재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무너진다.
개인적으로 만들어진 천재들은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서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기술이 아닌 사상과 이념을 강요당한 천재의 경우엔 조금 더 복잡하다.
갖춘 기술도 뭣도 없고, 쓸모도 없고, 명백하게 무엇이라고 정의 내릴 수도 없는 것을 강요 당해와서 타인에게 설명하면 멋진 부모님이라며 강요한 사람들을 치켜올린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그 이념과 사상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순간이 필연적으로 온다는 것이다.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단단해 졌을때 오면 무난하게 진짜 천재가 되겠지만, 그 순간은 원할 때 오지 않는다.
평생을 쌓아온 분노와 이미 나를 이루고 있는 어느 부분이 복잡하게 얽힌 채로 그 순간을 마주하게 됐을 때, 만들어진 천재는 정말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면 진짜 천재가 되거나, 완전히 부정해버리면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면 만들어진 천재도 뭣도 아닌 그냥 불행한 사람이 된다. 마지막이 가장 비참하다. 패배감에 젖어 그래도 만들어진 천재일때가 낫다며 과거에 젖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들어진 천재의 불행은 부모가 시작이 아닐지도 모른다. 시대가 너무 빨리 커서, 부모들도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아이를 키울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서. 그래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다고해서 분노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진짜 천재가 되기 위해서는 식상하지만 이해와 사랑이 필요하다. 분노를 죽이고, 외로움과 과거의 넋을 달래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