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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제 이준서 Dec 01. 2018

닥터 스트레인지

물질과 의식, 홀로그램 우주

닥터 스트레인지. 현시대에 성공한 의사란 무지 어려운 수술을 실력을 통해 생명을 구하는 자이다. 여기서의 성공이란 정치논리와도 같다. 생명을 구하느냐, 구하지 못하느냐. 오직 결과만이 존재한다. 과정에서 어떠한 희생을 치렀는가, 혹은 얼마만큼의 비용을 지출하였는가의 문제는 차후의 일이다. 오로지 승자만이 존재하는 승자독식의 세계. 그 극단의 예가 전쟁이다. 과정에서 얼마의 희생을 치렀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승리라는 축배가 필요할 뿐이다.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초반 소련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을 총도 없이 독일군 진영으로 진격시킨다. 그리고  후퇴하는 아군에게 정치장교들이 총을 쏘아댄다. 제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는 대략 5,000만 명. 이 중에서 러시아 희생자는 군인 800만 명, 민간인 대략 1,700만 명이다. 정확한 통계는 모른다. 제2차 세계대전의 70~80% 싸움은 러시아와 독일의 싸움이었다. 러시아는 베를린 점령에만 30만 명의 군인이 죽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할리우드 영화에서처럼 미군과 독일의 전쟁이 아니었다. 또한 군인들만의 전쟁도 아니었다. 현대의 전쟁은 전방과 후방이 따로 없는 전면전이며 또한 핵의 공포가 있는 한 그 어디에도 안전지대란 존재하지 않는다. 위정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승리. 그 승리를 가져다줄 수 있는 한 명의 영웅이 만 명의 총알받이보다 더 위대해지는 곳이 바로 전쟁이다. 오로지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 과정에서 희생자는 잊힌다.

스탈린그라드, 그곳에 공존이란 없다.

그 전쟁터를 닮은 곳이 정치이다. 과정에 어떠한 네거티브가 섞였든, 또 얼마만큼의 더러운 돈이 쓰였든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승리하여 국회의 의석수를 차지하여 여당이 되고 배지를 달고 대통령이 되는 것. 그 많은 과정의 쓰라림이 승리라는 이름으로 치유되는 곳이 정치라는 바닥이다. 그런데 그 정치에서도, 전쟁에서도 승리할 것을 예견하지 못함에도 참여해야 하는 때가 있다. 그러나 -비록 영역은 차이가 나지만- 여기 꼭 승리가 보장된 곳에만 발을 들이는 인물이 있다. 천재 외과의사 닥터 스트레인지.

그는 이길 싸움을 한다. 그리하여 살릴 수 있는 환자들 중, 특이한 병력의 환자들을 골라 치료함으로써 그의 경력에 이력을 더하는 식으로 명성을 쌓는다. 그러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손을 다치게 되고 그것은 성공한 외과의사로서 주가를 한창 올리던 그에겐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온갖 첨단 치료방법을 동원하지만 수포로 돌아가게 되고, 결국 그는 치료 불가능이라 여기고 본인이 치료를 거부하였던 한 환자가 기적적으로 하반신 불구의 몸에서 정상으로 돌아온 케이스를 발견하게 된다. 그의 조언에 따라 건너온 낯선 땅, 네팔 카트만두.

드디어 그곳에서 그 불치병 환자가 치료를 한 곳에 도착하게 되고 그는 그곳의 마스터, 에인션트 원을 만나게 된다.

에인션트 원으로 분한 틸다 스윈튼. 굳이 대머리여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그렇다면 과연 에이션트 원이 그 불구의 환자를 치유한 기법은 무엇이었을까? 최첨단 수프림 소서리스로서의 마법? 양방과 한방치료? 그의 대답은 이러하다. 그에게 다리를 쓸 수 있다는 믿음을 준 것, 그것이 비법이라고. 그에 대한 닥터 스트레인지의 반응은? 절망. 오, 맙소사! 전 재산을 들여 이곳에 왔는데 정녕 이런 시련을 저에게 주시나이까……. 

에인션트 원이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보여준 책이다. 일곱 개의 차크라.

7개의 차크라

의사인 그가 대체의학의 하나인 아유르베다에 나오는 차크라 체계를 모를 리 없다. 하나 그는 사람의 몸을 물질로 이루어진 하나의 단순 유기체로 인식한다. 그런 그에게 영혼이라는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인정할 수 없는 차크라 체계를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아유르베다는 육체의 병을 단순히 몸의 질병으로만 보지 않는다.

               

※ 아유르베다 (데바나가리: आयुर्वेद) 또는 아유르베다 약은 고대 힌두교의 건강 관리 체계였다. 오늘날에도 인도, 네팔스리랑카에 매우 일반적이며 수백만 명에 의해 사용된다. 아유르베다는 서방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아유르베다의 뜻은 삶의 지혜 내지는 생명과학이라는 뜻이다. 체라카 삼히타에 의하면 삶은 육체, 감각기관, 정신영혼의 조합으로 정의된다.                                ------위키백과

의사로서 그의 몸에 대한 이해이다

그런 그에게 에인션트 원은 잠깐 동안의 유체이탈을 경험하게 해 준다. 내가 또 다른 내가 되어 나를 바라본다면 어떠한 기분이 들까? 우리의 의식은 현재의 나를 지탱하여 주는 현재의식, 이것은 나를 나라고 부르는 의식이다. 그리고 현재의식은 인식은 못하나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서 현재의식보다 더 나를 나로 있게 해주는 의식이 있다. 이러한 의식은 깊은 변성의식상태에서 떠오르게 되는데, 바로 무의식인 잠재의식이다. 기실 우리의 일상은 현재의식보다 잠재의식에 더 기반을 두는데,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는 광고기법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보다 더 의식의 심연으로 들어가면 발현되는 초의식, 순수의식, 신의식이 있다. 내가 나가 아닌 우주의 일부이며 신의 일부이며, 그러한 순수의식을 감춘 채 현재의식으로 또 다른 자아여행을 하러 물질지구에 떨어진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대서양 오대주의 바닷물도 결국은 물 한 방울과 근원이 다르지 않다. 모든 만물의 세포를 근원까지 쪼개어 본다면 결국 원자핵과 전자와 99%의 빈 공간이다.

진실을 보는 제3의 눈, 인당
생각이 현실을 창조한다. 시크릿secret의 법칙
부분은 전체를 반영한다. 프랙탈법칙
멀티 유니버스. 다중우주

에인션트 원은 어리둥절해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인당, 제3의 눈 지점에 손을 댐으로써 그를 초의식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 세계에서 그는 다중우주의 세계, 프랙털 fractal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프랙탈은 -위키피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일부 작은 조각이 전체와 비슷한 기하학적 형태를 말한다. 이런 특징을 자기유사성이라고 하며, 다시 말해 자기 유사성을 갖는 기하학적 구조를 프랙탈 구조라고 한다. 이 이론을 루퍼트 쉘드레이크는 생명의 발생에 빗대어 형태발생장이론으로 발전시키는데, 모든 생물체의 수정란은 “형태발생장”이 있고 이 “형태발생장”이 바로 손, 발, 간, 심장 등 생물체의 모든 조직 및 장기를 만드는 청사진이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일단 손, 발, 간 및 심장 등 여러 장기가 생성되면 각각 고유의 장(場, field)이 분화된다고 하였다. 즉, “손의 장(場)”, “발의 장(場)”, “간의 장(場)” 등등등. 그러나 비록 이렇게 여러 가지의 장(場)으로 나누어진다고 하더라도 장(場)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장(場)의 수준에서는 “부분 속에 전체”가 들어 있고, “전체 속에 부분”이 들어 있다고 하였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드라망과 같은 것으로 조금 더 확대시켜서 거시적으로 인간이란 모두가 하나의 장 속에 묶인 객체가 묶인 주체이고 하나하나의 소우주가 모여 대우주를 이르는, 고로 마음속에 부처가 있음이니 부분이 전체를 반영하는 초의식의 세계를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보여준 것이다. 우주 또한 지금도 지속되는 빅뱅으로 수많은 은하계를 프랙탈처럼 우주 전체에 분화시키고 있으며 무한하되 유한한 0차원에서 1차원, 2차원, 3차원…… 이렇게 무한한 차원의 장 field을 펼쳐 보이고 있다. 저차원에서 고차원으로, 고차원에서 저차원으로 서로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성장을 해나가며 우주 안에 생장, 분열을 아니하는 것이 없으니 모두가 생명이요, 존귀한 것이다.


요가난다의 영혼의 자서전에서는 스승 스리 유크테스와르가 제자 요가난다에게 똑같이 접촉의 방식으로 초의식을 경험하게 해 준다. 그 순간을 일부 옮겨오자면……

"그 순간 내 몸은 딱 정지된 채 큰 자력에 끌리듯이 숨이 허파에서 빠져나갔다. 영혼과 마음마저도 모든 털구멍  밖으로 빠져나간 듯했다. 육체는 마치 죽은 사람처럼 정지되었지만 의식은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깨어 있었다. 그리고 의식은 육체에서 벗어나 주위의 모든 사물로 확장되었다.

먼저 나의 광대한 시야에 멀리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들어왔고, 풀과 나무들의 뿌리가 흐릿하게 속이 내비치는 흙을 통해 보였으며, 수액들이 뿌리 속을 흐르는 모습도 보였다. 항상 정면만 보이던 시야는 이제 모든 것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잠자리 눈이 되었다……생략……갑자기 숨이 폐로 돌아왔다. 거의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실망감과 함께 무한한 광대함 또한 사라진 것을 느꼈다. 다시 치욕스러운 육체의 동굴에 갇혀버린 나는 희열의 우주의식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마치 탕아와도 같이, 대우주의 고향으로부터 도망쳐 나와 협소한 소우주 안에 갇혀버린 것이다."

마지막 단락에서 몸으로 돌아온 후의 허탈감을 엿볼 수 있다. 가장 크고 가까운 매트릭스가 바로 우리 몸인 것이다. 전자, 양성자, 중성자 각각 6개(666)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탄소기반의 몸이 가장 큰 매트릭스인 것이다. 고로 물질세상에서 물질인 몸을 가꾸고 사랑함은 기본이되 너무 얽매여서는 안 된다.

666으로 구성된 탄소

홀로그램 우주(Holographic space)란 미국 태생의 영국인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봄이 처음 주장한 가설로, 우주와 경험적 현상 세계는 전체의 일부분일 뿐이며, 우리가 보는 부분의 모습은 홀로그램의 간섭무늬처럼 질서가 결여된 모습이고, 실제 의미를 가진 전체는 더 깊고 본질적인 차원의 현실에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세계를 존재계, 현상계와 실상계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우리가 경험하는 이 현실계가 사실은 눈이라는 감각기관을 거쳐 뇌에서 이미지를 짜깁기 하여 마치 존재하는 양 착각하게 하나 실상은 우리가 경험하는 이 우주가 홀로그램으로서 아직 부분적 진화만을 거친 우리의 이 거친 뇌가 실상의 세계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3차원적인 인지로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차원의 관계로 본다면 고차원의 세계에서는 저차원을 인지할 수 있지만 저차원에서 고차원을 인지하기는 어렵다. 마치 개미가 코끼리를 벽으로 인지하는 것과 같다.


몸을 3차원적 몸으로만 인식하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의식이 확장되지 않는 한 3차원 몸이라는 홀로그램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고대 힌두교 문헌에서는 물질은 아누 anu, 즉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체 에너지 장의 미묘하게 진동하는 에너지는 파람 아누 paramanu, '원자 너머'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인체의 에너지 장 너머에 존재하는 에테르체, 아스트랄체(감성체), 멘탈체, 원인체의 정묘한 체에 관하여 이해하지 못하서고는 몸에 대한 이해를 다하였다고 할 수 없다.

홀로그램 우주(마이클 텔보트) 속 내용들을 살펴보면 1882년 로베르트 코흐 박사가 결핵은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는 역사적인 발견을 하고 이 사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자, 이에 대한 치료약은 거의 50년 후에나 개발될 수 있으리라는 비관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이 10만 명당 600명에서 200명으로 뚝 떨어졌다고 한다.

멘닝거 재단과 캘리포니아 대학의 랭글리 포터 신경정신의학연구소를 비롯한 기타 다른 기관들에서 행한 조사에서 슈바르츠는 6인치 그물용 대형 바늘을 피도 흘리지 않고,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팔 속에 완전히 찔러놓은 후 바늘이 제거된 뒤에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아 의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의지로써 뇌파 리듬을 바꾸며 신체의 통증을 제어하였다.

이외에도 우리의 믿음이 몸을 제어하거나 불치의 병을 치유하는 사례는 수없이 많고 본인 또한 그러한 사례들을 직접 듣기도 했다. 결국 우리가 마음을 제어하고 통제할 수 있다면 우주를 담을 수 있다. 하나 우리의 마음은 토니 부잔의 마인드맵처럼 방사형으로서 끊임없는 잡생각들을 만들어내고 표출한다. 생각의 장 field이 끊임없이 상념체를 만들어냄으로 한 가지 일에 집중하게 어렵게 만드는데 서양식 최면술이나 마인드 컨트럴보다 동양식 명상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 더 우수하다. 서양의학에서 해결법을 찾지 못한 닥터 스트레인지가 동양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지 못하였다면 어찌 자기를 희생해 도르마무를 돌려보낼 수 있었겠으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를 상대할 수 있었을까.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됨이니 내 마음을 다스를 수 없는 자, 또한 세상을 바꾸지 못하리라.

토니 부잔의 마인드맵

※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을 해보세요. 비싼 돈 들일 필요 없이 '인터넷 빛명상' 검색하시고 집에서 5분 명상하세요. 2018년 12월 21일 현재, 10명의 구독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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