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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참새 귀요미 (동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by 포카치아바타

아기 참새 귀요미

툭! 툭! 툭! 툭!

비가 오는 날,

나는 참새를 만났어요.

이름은 귀요미예요.

내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귀.요.미.

너무 귀엽지요?

귀요미는요,

총총총 걸어다니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작고 동글동글한 발로

비 오는 길을 혼자서 걸어가고 있었어요.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 언니도, 친구도 없이

혼자서, 총총총.

나는 귀요미가 걱정되었어요.

"혼자서 안 무서울까?"

"감기 걸리면 어떡하지?"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어요.

같이 놀아주고도 싶었어요.

그런데,

저 멀리서 버스가 벌써 오고 있었어요.

나는 귀요미를 바라보며 버스에 올랐어요.

창밖으로 귀요미가 점점 멀어졌어요.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어요.

다시 만나면,

꼭 친구가 되어줄 거예요.

그리고 같이 신나게 놀 거예요.

귀요미야,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2018년 7월9일 저녁9시.

다섯 살이던 딸아이와 함께 지어본 동화입니다.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가끔은 이렇게 상상력을 보태 동화도 만들어보곤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열세 살. 책 한 권 읽히려면 반쯤은 협박(?)이 필요할 정도로 사춘기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 격정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예전처럼 다시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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