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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Dec 22. 2023

이번 겨울은 기나긴 밤을 보내야겠다



겨울은 무기력한 달. 마을도 사람들의 마음도 꽁꽁 얼어붙은 그런 달. 그렇지만 움직여야만 하는 그런 달. 그러나 내 마음은 어째 달라붙지도 않고 얼어붙지도 않고  쉬 마렵다며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어쩔 줄 모르는 어린아이 같으니 우스운 꼴이다. 벌거벗은 사람처럼 창피한 꼴이다. 잠을 자도 찝찝한 꿈만 잔뜩 꾸니 잠이 그리 반갑지만도 않구나. 이번 겨울은 기나긴 밤을 보내겠다. 또다시 나를 어르고 달래야 하는 달. 많이 춥다. 이번 겨울이 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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