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말랭 Dec 28. 2023

진짜는 진짜를 알아볼 수 있다.

아픔의 경험과 상처들은 예술로 표현된다.



아픔의 경험과 상처들은 예술로 표현된다. 아픔 없이는 글도, 그림도, 음악도 어떤 형태의 예술도 없다. 뼈아픈 기억은 그런 식으로 표현된다. 힘들고 어려운 예술가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은 유명하고 싶어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다. 단지 '나'를 표현하고 싶을 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 수 없기 때문에. 나 역시 괴로울 때마다 메모장을 켜게 되는 건 이 때문이라 확신한다.


고흐의 편지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살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그림 한 점 팔아 겨우 한 끼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사랑이 많았던 그는 피폐함 속에서도 '나'를 잃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닐까.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픔의 경험도 없이 위로해 주겠답시고 글을 쓰는 사람들 때문이다. 한 페이지만 보아도 느껴진다. 이 글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우리는 진심과 가식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책 다운 책을 만날 수 있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볼 수 있다는 걸 명심하길. 죽어서야 빛 보는 예술가들이 안타깝다. 그런 안타까운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는 유난히 드는 이 밤.

매거진의 이전글 이번 겨울은 기나긴 밤을 보내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