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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Apr 01. 2024

꽃은 만개했고 나는 지고 싶은 날. 그러나 이겼다.

요즘은 자주 지고 싶은 날이 찾아오는 것 같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럼 천사와 악마가 싸우듯 또 나와 또 다른 내가 싸워야 한다. 이기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들지 않는다. 질질 끄는 시간만이 길어질 뿐. 이제 그만하자며 두 눈 질끈 감고 움직였다. 이겼다. 일단 밖에 나오면 이기는 거다. 밖에 나오니 매일 보는 목련이 활짝 꽃 피웠다. 꽃은 만개했고 나는 지고 싶은 날. 그러나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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