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태어나 보니 살게 되었고 무상으로 주어진 세상에서 계속해서 뭔가를 꾸준히 하며 살아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어떨 때는 그냥 하루하루 사는 거지 뭐 있어 싶다가도 어떨 때는 그 하루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세상이 가볍게 느껴질 때도 무섭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냥 욕심 안 부리고 살면 다 놓고 살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살면 빈털터리 되는 거 순간이다.
세상은 적당히 사는 사람들을 놔두지 않는 것 같다. 끊임없이 괴롭힌다. 적당히 하면 안 돼. 아등바등 살아야 겨우 살 수 있는 게 이 세상이야 하면서. 그리고 실로 그렇다. 많은 걸 바라지 않는데도 평범하게 사는 그것이 너무 힘들어진 세상. 세상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걸까. 세상이 무섭다.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