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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Jun 29. 2024

내 맘을 누가 알아줄까.

결국은 나의 몫

사람은 옆에 사람이 있어도 외롭다고 하지. 과연 나를 꽉 채워줄 그런 사람이 있을까. 나의 모든 것을 드러낼 수는 있어도 해결해 줄 수는 없다는 걸 잘 알기에 이제는 어떤 사람을 만나도 입을 꾹 다물고 만다. 죽을 때 혼자 죽는 거라는 얘기. 이제는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다. 오히려 담담하다. 이 세상을 헤쳐 나아가기에 나는 수많은 발길질을 해야 한다. 끊임없이 채찍 찔 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특히 우리나라 같은 사회구조에서는 적당히는 있을 수 없다. 그러다가 정말 골로 가니까.


토요일 연제라고 해놓고 가끔씩 글을 안 올리는 경우도 있다, 이따금씩 일요일에 올리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땐 조금 너그럽게 봐주십사 싶다. 그날은 침묵이 저를 점령해 버렸어요. 저를 삼켜버렸어요. 혼자만의 생각이 필요했어요.  그런 뜻이다. 물론 이 또한 사회에서는 먹히지는 않는다. 잘 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쓰려고 노력하는데. 아직 나는 더 커야 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수많은 책임감을 안고 살아간다. 나도 그중 하나이다. 그 책임감에 짓눌려 잘할 것도 못하게 되고 오히려 자존감만 낮아지는 일이 생기곤 한다. 아주 가끔 말이다. 그럴 때는 아무 생각 할 수 없는 운동을 한다. 요즘 내 루틴이다. 오늘은 눈을 떴는데 아무 기력이 없고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해냈다. 이게 인생이니까.


내가 내 나이의 두 배를 더 살게 되면 훗날 지금의 나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높은 확률로 그날이 올 것을 확신하기에 후회하지 않으려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있는 힘껏 오늘을 보람차게 살기 위해. 이왕이면 좀 웃고 싶어서. 내 젊을 날을 떳떳하게 보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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