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힘든가 봐. 나도 힘든 시절이 길었거든. 그 맘이 무엇인지 잘 아니까 같은 터널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거야. 아무것도 희망도 없이 두 발로 서 있는 게 얼마나 외로운 싸움인지. 누구 하나 붙잡고 엉엉 울지도 못하는 것이 얼마나 쓸쓸한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거든. 누군가 나는 흠집이 났다며 버려질 거라고 생각하겠지. 그런데 지나가는 누군가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보고 아름답다고 해. 그리고 가져가. 책 사이에 꽂아두려고. 흠이 있어도 조금 부족해도 그걸 예쁘게 봐주는 사람이 있음을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