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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Oct 07. 2023

가을 타시나요?

바스락 밟히는 낙엽을 보니 본격 가을이 다가오나 싶다. 이 가을도 잠시 곧 겨울이 오겠지. '나 가을 타나 봐'라는 노래가 있듯이 유난히 가을을 많이 타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가을 하면 쓸쓸함을 떠올리기도 하고.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계절을 다 타는 것 같지 않나. 난 겨울이 오면 더 우울해진다. 하지만 후 하고 뱉으면 눈에 선한 입김을 사랑한다. 가끔 담배가 그리울 때 후후 불곤 하기도 하고.


봄이 오면 그 싱그러움이 사랑스럽다가도 거부감이 느껴진다. 그 묘한 들뜸이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여름이 오면 더 들뜨는 것 같다.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그게 싫다. 잠재우고 싶을 정도로. 대체로 모든 계절을 타고 싫어하는 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사계절에도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뭐든 있을 것이다. 그중 유난히 계절을 탄다고 하는 게 가을일뿐이지. 난 어떤 이유에서건 가을보다 겨울이 너무 힘들다. 겨울잠 자고 싶을 정도로. 꼭 쓸쓸하고 외로워야지 계절을 타는 건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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