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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말랭 Oct 10. 2023

앞이 보이지 않을수록 하루를 더욱 충실하게

보내기


일상에 중심을 잡기


오늘도 그저 그런 하루, 안 좋게 말하면 허탕 친 하루를 보냈다고 해야 하나. 이게 하루이틀이 아니니 내 앞날이 걱정되었다. 내일은 어떨까 하며 집으로 털래털래 걸어왔더랬지. 오늘따라 몸은 왜 이리 무겁고 피곤한지 집에 와서 바로 뻗어버렸다. 두 시간쯤 자고 일어났나. 배가 고프더라. 끼니를 챙겨 먹고, 개운하게 씻고, 요가까지 끝낸 지금 이런 생각을 했다.


'오늘 일 망쳤다고 내가 해야 할 일들까지 놓아버렸다면 더 좌절했을 거야.' 듣고 보면 뻔한 얘기 같지만 사람 마음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누구는 더 안 좋은 앞날을 상상하며 괴로워하고 있을 수도, 누구는 오늘 일을 그르쳤다해서 술을 마시고 있을 수도, 누구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하루의 루틴을 벗어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나는 일 끝나고 오면 제일 먼저 씻고, 저녁을 챙기고, 요가를 하고 글을 쓰다가 여력이 되면 책을 읽고 잔다. 앞서 말했듯이 이 모든 루틴을 다 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중이다. 요가를 마치고 한껏 유연해진 몸으로 나마스떼를 외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 생각도 더 유연해지고 긍정적인 쪽으로 변하는 느낌도 들고.


오늘 일을 그르쳤다해서 나의 하루를 망치지 말 것. 앞날의 일도 지레 상상하지 말 것. 될 일은 된다. 어떻게 될지 내가 어떻게 알겠나. 하루하루 성실히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겠지. 일이 잘 풀리지 않은 것만 같을 땐 이렇게 흐르는 대로 살아보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보면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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