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8일
정의와 윤리 그리고 당위를 근거로 무엇인가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를 수용하지 않는 일은 폭력적이다. 그렇다면 자신과 다른 의견들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낙인을 찍고 정치적 장에서 배제시키는 일은 정의로운 것인가?
내가 최근 견딜 수 없는 점은 현실의 도덕을 근거로 작품을 비난하는 행위이다. 예술의 영역은 도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의 스펙트럼을 문제화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도덕적이지 않으며 동물적이고 충동적 존재라는 사실에 대해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영화의 몇몇 장면들이 주는 불편함에 대한 인지적 성찰과 자기 내면적 반성의 과정이 중요한 것이지, 장면 그 자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이나 낙인 찍기는 과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