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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인 folin Sep 26. 2019

변화된 시대상를 바라보는 새로운 키워드의 등장 '도시'

"우리 세대를 두고 파편화하고 개인주의가 강한 세대라고 하는데 사실 개인주의와 홀로 있고 싶은 건 굉장히 다르다, 이런 얘기를 하는 분을 되게 많이 만났어요. 혼자서 되게 쾌적하게 살 수 있는데 좀 더 싸게 같이 산다기보다는 같은 돈이면 다른 사람과 어울리면서 더 넓은 거실도 쓰고 재밌게 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점점 표면화하는 것 같아요."

_허지용 디웰하우스 총괄, 폴인 스토리북 <도시살롱:도시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중에서 




라이프스타일이 도시를 바꾼다

과거엔 혼자 먹는 혼밥을 감추는 게 문화적 코드였지만 이젠 당당히 드러내듯이, 어떠한 현상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습니다. [중앙포토]


약 10년 전만 해도 혼자 밥 먹는 것, ‘혼밥’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습니다. '식구'의 사전적 뜻이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일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밥을 같이 먹는 건 중요한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죠. 혼자 밥을 먹는다는 건 부정적인 의미에서 개인주의적이고 관계의 파편화를 보여주는 한 단상처럼 여겨졌습니다. 

 
사실 혼자 밥 먹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식구가 중요하고 관계가 중요한 사회라고 해도 항상 매 끼니를 누구와 같이 먹을 수 없는 사정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문제는 예전에는 혼자 먹는 것을 감추는 게 하나의 문화적 코드였다면 이제는 당당히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현상의 ‘표면화’입니다.

모든 사회적 이슈는 이같은 표면화에서 시작합니다. 어떤 현상이 눈앞에 나타나고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이 뒤엉키며 공론장을 형성하는 것이죠. 전통적 시각에서 봤을 땐 부정적일 수 있고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습니다. 또 시장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일 수도 있지요. 매년 급성장하는 간편식 시장에서 볼 수 있듯이 말입니다.
 

약 10년 전만 해도 혼자 밥 먹는 것, ‘혼밥’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습니다. '식구'의 사전적 뜻이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일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밥을 같이 먹는 건 중요한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죠. 혼자 밥을 먹는다는 건 부정적인 의미에서 개인주의적이고 관계의 파편화를 보여주는 한 단상처럼 여겨졌습니다. 
 
사실 혼자 밥 먹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식구가 중요하고 관계가 중요한 사회라고 해도 항상 매 끼니를 누구와 같이 먹을 수 없는 사정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문제는 예전에는 혼자 먹는 것을 감추는 게 하나의 문화적 코드였다면 이제는 당당히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현상의 ‘표면화’입니다.

모든 사회적 이슈는 이같은 표면화에서 시작합니다.
 어떤 현상이 눈앞에 나타나고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이 뒤엉키며 공론장을 형성하는 것이죠. 전통적 시각에서 봤을 땐 부정적일 수 있고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습니다. 또 시장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일 수도 있지요. 매년 급성장하는 간편식 시장에서 볼 수 있듯이 말입니다.


폴인(fol:in)의 스토리북 <도시살롱: 도시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의 표지. [사진 폴인]


그런 점에서 폴인 스토리북<도시살롱:도시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 제목에 대한 작은 의문이 듭니다. 

반대로 라이프스타일이 도시를 바꾸는 것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도시를 라이프스타일, 즉 개개인의 삶의 방식이 이뤄지는 곳이라고 본다면 오히려 라이프스타일에 더 방점을 찍어야 하지 않을까요.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1인용 테이블이 생겨나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문제와 비슷합니다. 
라이프스타일과 도시는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죠. 도시를 강조하는지 혹은 라이프스타일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에 따라 다양한 관점이 만들어집니다. 이렇게 본다면 선후 관계를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시와 라이프스타일을 항상 같은 물음표 안에 담아 두는 것인지 모릅니다. 도시를 이야기함에 있어 삶의 방식을 함께 바라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죠.


일본의 쇠락한 도시 요시노는 에어비앤비로 인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사진 에어비앤비]


이렇게 라이프스타일과 도시를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면 새로운 문제가 표면으로 나타납니다. 폴인 스토리북<도시살롱:도시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에선 현실적인 문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음성원 에어비앤비 미디어정책총괄은 
“혁신을 통해서 사회적 편익을 높여주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났을 때 그 변화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법이 먼저 바꿔줄 수는 없다”며 “사업이 먼저 자유롭게 이뤄지고 거기에 맞춰서 제도화되는 것으로 인식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경험이 별로 없다”고 지적합니다. 라이프스타일과 사업이 개인의 자유 행위라는 점에서 같고, 도시와 법 역시 체계화된 시스템
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고 볼 때 우리가 마주한 또 다른 문제를 표면으로 끌어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삶과 도시의 삶의 부조화가 그것이죠.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치솟은 물가와 집값 때문에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한 현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포기하게 되는 인간관계 등은 개인의 삶과 도시의 삶의 부조화가 자아내는 문제들입니다. 김수민 로컬 디자인 무브먼트 대표는 “도시라는 게 문화나 교통 인프라가 굉장히 좋다”고 짚으며 “그런데 그동안 땅값이 엄청 많이 올랐다. 2~3년 사이에 너무 많이 올라서 개인이 좀 멋있게 사는 게 쉽지 않아진 상황”이라고 표현합니다.

 

로컬스티치는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동네에 필요한 공유공간을 기획-설계한다. [사진 로컬스티치]


이 속에서 개인과 도시의 조화를 이루려는 플레이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관점에서 현상을 조망합니다. 누구는 ‘공유’에 가치를 주고 다른 사람은 개인의 ‘욕구’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디웰하우스와 로컬스티치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세웁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같은 기초 위에 있습니다. 바로 오늘날 이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는 것이지요.

변화하는 시대는 도시와 개인의 위기와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 성공 케이스로 자리 잡은 이들 플레이어를 통해 얻어야 할 것은 단순히 무슨 기회가 눈앞에 있는지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표면에 떠오른 현상들을 분석하는 이들의 통찰력을 이해해야 새로운 기회에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화제의 공간이 탄생하기까지,기획과 브랜딩 과정을 살펴보며 Creative view를 얻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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