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으면, 엄마 몸이 건강해진다.
임신을 하면 신체에 각종 변화가 일어난다. 일반적으로는 이 '신체 변화'가 그리 달갑지 않다. 이를테면 나는 배에 튼살이 생기고 가슴은 처졌으며 머리털이 잔뜩 빠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하기는 했지만, 요실금과 관절 통증도 고생스러웠다. 그런데 아기를 낳으며 생기는 또 다른 차원의 신체 변화도 적지 않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기를 낳으면 (어떤 면에서는) 건강해진다. 애를 낳은 사람은 암에 덜 걸린다. 출산은 자궁암, 난소암, 유방암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 이는 의학적으로 여러 번 명백하게 증명된 사실이다. 임신의 '보호 효과'의 정확한 원리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호르몬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 지금 내 이야기를 듣고 시큰둥할 당신의 표정이 상상된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암에 덜 걸리려면, 지금이라도 임신하라고? 물론 그런 뜻은 아니다. 출산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암에 걸리는 것도 아니다. 다만 출산은 단순히 '몸 망가진다'라고 치환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경험이며, 암 예방은 임신-출산의 가장 대표적인 부수적 효과이다. 우리가 출산 후 외적인 면에 눈길이 먼저 가기 때문에, 장기적인 건강 효과는 주목도가 떨어질 뿐이다. 어찌 되었든 아기를 낳는 일에는 뜻밖의 이득이 존재하며, 기억해 두어서 나쁠 것도 없다!
글쓰기는 거리 두기이다. 터져 나올 듯한 비명, 내 안의 요동치고 끓어 넘치는 감정, 나를 금방이라도 휩쓸어버릴 것 같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출해 버리면, 그것은 글쓰기가 아니다. 그저 비명 지르고, 소리치고, 울고 끝나는 일이다. 그러나 글쓰기는 그런 나를 집요하게 바라보는 또 다른 내가 하는 일이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정지우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