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스팟” 따라 달리는 나만의 러닝 루틴
여러분은 달리기가 즐거우신가요?
저는 가끔, 아니 꽤 자주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 오늘은 그냥 쉴까?”
“비도 안 오는데 이상하게 귀찮네…”
그럴 때마다 꺼내 드는 저만의 비밀 무기가 있어요.
이름하여 ‘하이파이브 스팟 따라 달리기’!
달리기 코스 곳곳에 나만의 ‘하이파이브 스팟’을 정해두고, 그 장소들을 확인하러 나가는 거예요.
달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장소들을 보러 간다’고 생각하니까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부산에 사는 제가 사랑하는 하이파이브 스팟들을 소개해보려고 해요.
달리면서 저처럼 눈으로 인사해 보세요. “하이파이브~!”
달리기를 시작하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광안대교!
저는 주로 밤에 달리는데요, 그 시간의 광안대교는 정말 눈부시게 빛나요.
물결에 반사되는 반짝임을 볼 때면, 왠지 그 빛이 저에게 "힘내!" 하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화려한 야경에 하이파이브!
광안리 해안가에 있는 예쁜 피자 가게, ‘잭슨파이브’
‘오늘은 사람 많을까? 어떤 피자를 먹고 있을까?’ 궁금해하면서 가게 앞을 스윽 지나쳐요.
달리는 동안 그런 소소한 호기심도 재미예요. 눈도장 찍으며 하이파이브!
광안리를 가장 예쁘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죠.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마치 보석을 뿌려놓은 듯 반짝여요.
광안대교와 수변공원의 불빛이 어우러지는 순간에, 저도 같이 빛나는 기분이에요. 하이파이브!
바다 건너 우뚝 솟은 초고층 빌딩들.
달리다 보면 마린시티가 마치 저를 지켜보는 것 같아요.
속도를 멈추지 않고 달리며 “나 왔어~!” 하고 건물들을 향해 작게 인사해요. 하이파이브!
바다를 배경으로 마블의 헐크와, 제가 특히 좋아하는 몬스터 주식회사 ‘마이크’ 조형물을 만나요.
마이크의 깜짝 놀란 표정을 보면 괜히 기분 좋아져요.
그 앞에서 한 번 웃고, 하이파이브!
수영강을 따라 달리다 보면 멀리 보이는 초대형 백화점.
기네스북에도 올랐다는 그 백화점, 멀리서도 존재감이 어마어마해요.
힘들어질 때쯤 마주치면 ‘조금만 더!’ 하고 외치게 돼요. 하이파이브!
수영강 데크 끝자락, 다리 밑 벤치가 반환점이에요.
벤치를 한 번 콩콩~ 두드리며 오늘의 반환점을 체크!
“하이파이브, 잘 있었어!”
이제 반환점을 돌아 다시 처음으로 갔던 스팟들을 역순으로 다시 만나요.
못 봤던 장면은 다시 눈도장 찍고,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어요.
광안리의 핫플레이스 ‘밀락더마켓’에서 DJ 파티가 열리는지도 힐끗 확인하면서요.
달릴 때 가장 따뜻한 건, 마주치는 사람들 풍경이에요.
캐리어를 끌며 낯선 부산을 탐험 중인 외국인,
광안리 해변 앞에서 웃음꽃이 터진 사람들,
유모차에 탄 아이와 눈을 맞추고 인사하는 아주머니,
손을 꼭 잡은 연인들,
바닷바람을 즐기며 천천히 걷는 노부부까지…
그 모든 풍경이 저에게 말을 걸어요.
"잘 달리고 있구나", "오늘도 멋지다", "너무 힘들면 쉬어도 괜찮아."
그렇게 저만의 하이파이브 스팟을 거쳐가며,
하나하나 눈으로 터치하고, 마음으로 인사하다 보면,
어느새 오늘의 달리기가 끝나 있어요.
달리기를 하다 보면 힘든 순간도 있지만,
그 길 위에 나만의 의미 있는 장소들이 하나씩 생겨날 때마다
그 길은 단순한 러닝코스가 아니라 작은 여행길이 되어준답니다.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고,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 켄 클라우버
달리지 않았다면 몰랐을 순간의 행복들...
하이파이브 스팟을 따라 달리다 보면 하나하나 쌓여갑니다.
그러니 오늘, 나만의 하이파이브 장소를 정해보는 건 어때요?
“그곳이 잘 있나?” 궁금해지면, 아마 또 달리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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