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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말하우트 Mar 10. 2016

부분일식

2016.03.09 부분일식

이 글을 쓰는 오늘인 3월 9일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달이 지구 위에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일식' Solar Eclipse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사전적인 의미로 일식은 달이 태양의 전부 혹은 일부를 가리는 현상을 뜻 합니다. 단순히 달이 지구 주위를 돌면서 태양을 가리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데요.. 이런 일식은 특히나 달이 완전히 해를 가리는 개기일식은 보기 드문 천문현상입니다. 왜일까요?


지구가 태양 주변을 공전하는 궤도를 '황도'라고 합니다. 즉 황도는 하늘에서 해가 지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반면 달이 지구 주위를 돌며 공전하는 궤도를 '백도'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늘에서 달이 지나가는 길이지요.. 이 황도와 백도가 일치하는 순간 일식이 일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매번 음력 1일에 일식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황도와 백도가 100% 일치하지 않고 5도 이상 어긋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달의 그림자는 종종 지구 밖으로 나가곤 합니다.


또한, 달의 공전 궤도는 완벽한 원이 아닌 타원의 궤도를 돌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구에서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하는데요 지구에서 멀어졌을 경우에는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러한 현상을 '금환일식'이라고 합니다.


지구 입장에서 보면 일식은 매년 2~5회 정도 일어납니다. 그렇지만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지역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몇 가지 조건이 맞아야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데 달이 지구와 충분히 가까워야 되고 달의 주 그림자(본영이라고 합니다)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지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2016.03.09 일식 안내도 (출처 : NASA http://eclipse.gsfc.nasa.gov)

위 그림을 보면 Greatest Eclipse라고 표시된 좁은 파란 영역이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그 지점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선이 그어지고 0.80, 0.60.. 식으로 표시가 되어있는데 이 지역은 달의 반영이 드리워지는 지역으로 숫자는 달이 해를 가리는 면적을 의미합니다. 0.80이면 대략 80% 정도 가린다는 의미가 됩니다. 


참고로 한반도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때는 2035년 9월 2일입니다. 북한 평양, 금강산 일대에서 관측이 가능하고 남한에서는 강원도 고성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부분 일식이 시작되고 처음 찍은 사진입니다. 전날 비가 많이 왔고 일식이 있는 날 오전까지 비가 예보되어있어 기대하지 않았는데 때마침 구름이 걷혀가고 그 사이로 볼 수 있었습니다.

달이 태양을 최대한 가렸을 때의 사진입니다. 이날 제주에서는 8% 정도 가려지는 일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 경우는 3% 정도 가려지는 일식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개기일식이 있었으니 위도가 올라갈수록 가려지는 면적이 작아집니다.

일식이 마무리되어가는 사진입니다. 태양의 옆으로 달이 슬쩍 비껴가는 모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부분식은 대략 한 시간 반 정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전 과정을 전부 담지는 못했지만 나름 진행 과정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동영상으로 보면 확실하게 달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일식을 관측할 때 유의사항이 있는데요 맨눈으로 태양을 보면 안 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별 다른 장비 없이 태양을 보는 방법으로는 두꺼운 종이에 바늘로 구멍을 뚫어 그림자 속에 비치는 태양의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안전하긴 하나 직접 보는 거랑 비교를 하면 아무래도 생동감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태양을 직접 관측하려면 전용 필터를 통해서 봐야 합니다. 바더 란 회사에서 나오는 은박지처럼 생긴 태양필터가 있는데요 A4 사이즈로 팝니다. 구매해서 잘라 사용하면 됩니다. 아니면 태양 안경이라고 해서 이 필터를 사용한 안경이 있습니다. 이런 안경을 구매해 두어도 좋습니다. 용접할 때 쓰는 용접용 보호 필터도 태양 관측하는 데는 괜찮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태양을 보는 방법으로 종종 추천되곤 했던 그을린 유리나 플로피디스크 사진용 nd필터나 현상된 필름 등은 눈부심은 가려줄 수 있을지 모르나 적외선 영역은 막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눈에 좋지 않습니다. 


망원경에 쓰는 태양 필터 역시 접안렌즈에 쓰는 필터보단 대물렌즈에 쓰는 필터를 사용해야 합니다. 망원경 그 자체가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모인 빛이 필터를 녹여버리는 참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망원경으로 들어오는 빛 자체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대물렌즈에 필터를 장착해야 합니다. 위 사진들도 마찬가지로 위에서 소개한 바더사의 태양필터를 대물렌즈 앞에 장착하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2016년 3월 9일 부분일식을 기록하는 형태로 글을 남겨봤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관측 가능한 천문현상 중 3월 일식 외에도 3월 23일과 9월 17일 반영월식이 있습니다. 이 마찬가지로 달이 지구의 반영에 가려져 어두워지는 현상을 뜻하는데요. 3월 23일 반영식은 오후 6시 30분경 시작되어 8시 40분경 최대, 11시경에 종료가 되고 9월 17일은 새벽 2시쯤부터 시작해서 6시쯤에 끝나게 됩니다. 이때도 기회가 되면 촬영을 하여 포스팅을 해 보겠습니다.


f. http://www.facebook.com/nasty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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