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별이 함께하는 풍경들
지나갈 것 같지 않던 추운 날들이 지나가고 어느새 꽃이 피는 계절이 돌아왔네요. 여전히 코로나로 어린아이 둘을 키우느라 관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나마 잠깐씩 취미를 즐기고 있습니다.
요즘도 달리기는 꾸준히 하고 있는데 집에서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트랙을 찾아 트랙을 뛰고 있습니다. 제주시 체육시설 중 '애향운동장' 이란 다목적 운동장이 있는데 이 운동장 일대가 한때 제주시에서 왕벚꽃축제를 할 만큼 벚꽃 명소입니다. 며칠 전 러닝을 마치고 날씨가 매우 청명해서 평소 차에 두고 있던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습니다.
주변 가로등이 워낙 밝은 곳이라 별이 제대로 찍힐지 몰랐는데 찍고 보니 제법 알법한 별자리들이 함께 찍혔습니다.
북쪽 방향의 대표적인 별자리(?)라고 할 수 있는 큰 곰자리의 일부인 북두칠성입니다. PC에서 보면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별이 보일 텐데 모바일 환경에서는 어찌 될지 잘 모르겠네요.. ^^; 혹시나 별자리를 찾지 못할까 봐 선으로 이어보았습니다.
은하수를 보기 힘든 봄철이지만 새벽녘에는 은하수를 볼 수 있듯이 봄철이지만 서쪽으로는 지고 있는 겨울철 별자리를 볼 수 있습니다. 황도 12궁 중 하나이자 겨울철 별자리 중 하나인 쌍둥이자리가 서쪽으로 지고 있습니다. 겨울철 화려한 다이아몬드를 이루던 별자리들이 이제 빛을 잃고 서쪽으로 지며 다음 겨울을 기약하고 있네요.
같은 방향을 5분가량 노출을 주어 짧은 일주를 찍었습니다. 서쪽으로 지는 쌍둥이자리가 일주 사진을 찍어보니 더 그럴듯하게 느껴집니다. 별의 일주 궤적에서 쌍둥이자리를 찾는 재미를 느껴보시라고 일부러 별자리를 그려놓진 않았습니다 ^^;
이번에는 제철을 맞은 별자리를 찍어봤습니다. 북두칠성 손잡이에서 호를 그리다 보면 밝은 별이 하나 보이는데 그 별이 바로 '목동자리'의 아크투르스입니다. 참고로 아크투르스에서 호를 연장해서 보면 처녀자리의 스피카까지 닿는데 이를 봄철 대곡선이라 부릅니다. 이전에 작성한 글 '봄철 별자리'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이 사진에서는 목동자리와 그 옆에 있는 북쪽 왕관자리가 담겼습니다. 전반적으로 배경이 밝고 가로등이 있어 별이 많이 찍히진 않지만 그래도 별자리를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는 찍혀있네요.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얼마 전까지 하던 앞마당 관측도 정지 중이라 포스팅이 뜸합니다만 사실 기회만 오면 이것저것 해보려 하는 중입니다. 광해가 있는 환경에서 촬영을 할 방안을 구상 중이고 장비도 어느 정도는 갖춰진 터라 날이 조금 풀리고 여건만 약간 좋아지면 한번 진행을 해 볼까 합니다 :)
요새 오미크론 감염이 절정인 거 같은데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 건강히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