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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추속 천둥 Jun 26. 2018

아빠의 기억 <홍콩 여행 1>

여행 시작 전

6월 13일,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날.

우리는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다.

물론, 일주일 전에 사전투표는 완료를 하고서.


아들이 3살 즈음부터 일본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일본으로 출장을 많이 가는 아빠이고, 아빠 엄마 모두 일본에서 장기간 거주를 하다 보니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무척이나 없는 편이다. 게다가 아들은 시험관으로 아주 유명한 도쿄의 어느 산부인과에서 생산이 되었기도 하다.

뭐 이러저러하다 보니 일본과 인연이 많아서 일본 여해를 자주 다녔다.

아들이 8살쯤이었던 어느 일본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아빠, 우리는 왜 일본 여행만 해요?'

'?? 일본 여행이 싫으니?'

'아뇨~ 그래도 다른 나라도 가보고 싶어요.'

라는 대화 이후 일본 외의 나라를 가보기로 했다.

물론 해외여행이 가깝지 않은 사람들이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 하겠지만

물론 중간중간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여러 나라를 갔지만 한번 건너 일본을 다녔던 8살의 나이에서는 일본 여행이 강하게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홍콩 여행의 준비는 시작되었다.

4,5개월 전에 항공과 숙박을 예약해두고 출발 일주일 전부터 부수적인 티켓들과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디즈니랜드는 언제 갈 것이며, 침사추이와 센트럴은 언제 가며, TV 에 나왔던 맛집들은 어떻게 갈 것인지.

하나하나 조사하려다 보니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조금만 더 일찍 준비할 걸 하는 후회와 함께 '그래 여행지에서 닥치는 일정대로 지내고 해결해보자, 그게 여행이지.'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다독다독.


4박 5일간 떠나는 홍콩 여행의 일정은 대충 이러하다.

첫째 날.

이르지 않은 시간에 비행기를 타서 홍콩 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디즈니랜드 호텔로 간다.

디즈니랜드 주변을 둘러보고 다음날의 전투 같은 디즈니 관광을 위해 호텔에서 편안하게 쉬어준다.

둘째 날.

 디즈니 오픈 시간에 맞춰 입성하고, 오후 6시~8시쯤 퇴장을 해서 홍콩 섬에 위치한 하버 그랜드 홍콩 호텔로 이동을 한다.

셋째 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센트럴 지역과 맛집을 다 찾아 먹어 버린다.

저녁 시간대에는 빅토리아 피크를 가서 야경을 감상하고 끝.

넷째 날.

침사추이 지역을 꼼꼼히 구경하고 아쿠아루나 배를 타고 심포니 오브 라이츠를 감상하고 끝.

다섯째 날.

점심 비행기이니 조식 먹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


이렇게 일정의 뼈대를 잡고 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리고 하루하루의 시간대별 동선과 식당 선정을 하면 여행 계획은 마무리가 된다.

관광지 간의 이동 방법에 대한 노하우가 사람들마다 다르다 보니 여러 블로그를 검색하는 것과 관광지의 가장 좋은 자리 찾기 등에 대한 세세한 방법들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 꽤 번거로운 일이지만 그런 준비를 한 자만이 여행지에서 훨씬 수월하게 여행을 진행해 나가기 때문에 수고스러워도 여행 전에 준비해두면 참 좋다.


그래서 여행지마다의 시뮬레이션을 혼자서 머릿속에 그려보기도 하고.

혹시나 다른 몇 곳의 관광지를 물색해 두기도 한다.

그렇게 가족여행, 아들과 여행을 준비하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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