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선 선생
선생은 장타이프라는 인쇄기기 관련 업체를 운영하신 한글 기계화 연구가이자 한글 서체 연구가이다.
선생은 다양한 기계 장비를 개발하여 발명특허를 취득하기도 하고, 다양한 한글 서체를 개발하여 사식기와 함께 보급하기도 하였다.
한때 한글 글꼴 개발의 선구자이신 최정호 선생과 태시스템의 김화복 선생이 함께 장타이프에서 근무하기도 하였고, 그분들과의 인연으로 장선생이 평생 주장하신 풀어쓰기 글꼴을 그분이 원하는 형태로 개발해 드렸다.
현재의 한글이 초성/중성/종성이 모여져 있는 모아쓰기라고 한다면, 장봉선 선생이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던 풀어쓰기는 알파벳과 마찬가지로 한글 낱자를 늘어 쓰는 형태의 구조를 가진다.
장선생은 이를 기반으로 1950년대에 우체국 전보를 보내는 전신 타이프를 만들어 보급하기도 하였다.
장선생은 몇 번을 수정한 글꼴 원도를 가지고 오셨고, 마지막으로 가지고 왔던 원도를 기반으로 디지털 폰트로 개발한 것이 아래의 모습이다. 아마 나 이외에는 그분의 글꼴 원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글꼴 파일을 살펴보니 1995년 8월로 기록되어 있다. 벌써 20년이 넘은 일이다.
위에 소개하는 6가지 풀어쓰기 글자는 "아름다운 한글"이라고 입력한 것이다.
한글 모음 "ㅡ"를 알파벳"U"로 표현한 것은 제일 아래에 "ㅡ"로 표현한 것보다 가독성이 좋고 일반 기호"-"와 구분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각 낱자는 2벌식 한글 코드에 맞도록 키보드의 영문 위치와 같이 배열하고, 이를 입력하면 알파벳 대신 해당 한글 낱자가 출력되는 형태로 만들었다.
한글 기계화의 한 역사라고 생각되어 이곳에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