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세모o)

내 부탁을 들어준 적이 한 번도 없다.

by 홍정주

새벽 12시에 글을 쓰고 있다.

일주일 동안 쓴 글을 발행을 해야 하는데 분명히 할 것이지만 잘 쓰지 못했기 때문에 퇴고를 좀 해야겠다.


유난히 아버지와 참 맞질 않는다.

내가 아는 아버지는 집안 대소사나 가족이 무언가를 결정할 때 항상 자기가 나서서 결정을 한다.

(현자라도 되십니까?)

아버지는 통제적인 성향이 강하고 불안지수가 높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훈육하는 방식도 우리의 불안감 자극하며 쉴 새 없이 몰아댄 것이었다.

한마디로 똥폼만 잡다가 폭망해 요 모양 이 꼴로 사는 것 같다.

책임감도 없다. 자기가 무언가를 결정하고 그 책임은 다른 가족들에게 짐 지어 준다. 돈이면 다 된다는 물신주의자이기도 하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으면 분명히 배를 갈라볼 것 같은 성정이다.

이 글은 아버지의 험담이기 때문에 아마 발행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알아낸 좋은 수필 쓰는 방법이 있다.

바로 문제를 발견한 뒤 지면에 옮기고 글 쓰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면 그 과정이 글이 된다는 것이다.

나도 글 쓸 소재가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아버지와의 갈등 문제를 글로 쓰니 글을 쓰며 후련하기도 하고

문제가 정리가 되고 기분이 좀 풀린다.

아버지의 험담을 하고 글을 올리는 것이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은 책으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문제발견-문제해결 이 과정이 글쓰기가 된다를 발견한 것이 오늘의 깨달음이다. 이제부터 나와 내 주변에 있는 문제들, 사회문제들을 잘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할 방안을 글로 옮기면 될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수필집 한 권을 완성하고 나면 나도 수필 쓰는 법 강의로 찍어서 돈 벌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기저기서 수필 쓰는 법들에 대한 강의를 하던데 돈 내고 들어봐야겠다. 일기를 수필로 바꾸는 법 같은 강의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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