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다.
집이 너무 더워서 집 근처 토즈라는 개방형 독서실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토즈의 벽에는 이런 문구가 써져 있다. SPACE CHANGES US BETTER. 정말 맞는 말이다. 무더운 우리 집에 있는 것과 토즈에 있는 것과 나의 영혼 상태가 확 다르다. 토즈에는 시원한 음료와 맛있는 과자도 있다. 나는 문득 고민되는 것이 맛있지만 몸에 좋지 않은 복숭아 홍차를 먹을지 맛은 그저 그렇지만 몸에 좋은 차를 마실지가 고민이 되곤 한다. (게다가 다이어트 중이라서) 최근 들어 단기적 관점과 장기적 관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단기적 관점을 따라간다면 당장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복숭아 홍차를 먹어야겠지만 장기적 관점을 따라간다면 몸에 좋은 둥굴레 차를 마셔야 한다. 그런데 여유가 없을수록 장기적 관점보다는 단기적 관점을 따라가기가 쉽다. 나는 아직 여유가 없나 보다. 나는 복숭아 홍차를 선택했다. 갑자기 이 글을 쓰는 게 너무 즐겁게 느껴진다. 내가 글을 가지고 노는 느낌이 든다. 아직 다 못 읽었는데 한강 작가의 책들을 천천히 읽어 봐야겠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용기
내가 이렇게 글을 써서 나를 보여주는 것이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때가 됐다면, 실행을 해야 한다. 어떤 문구에서 봤는데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불안감이 잘 해낼 수 없다는 불안감을 넘어설 때 비로소 실행한다고 한다. 드디어 내가 에세이를 쓸 때가 온 것 같다. 나는 이 순간을 기대하고 고대해 왔던 것 같다.
'좀 더 완벽해져서, 그럴듯해져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NO! 그땐 이미 늦었다. 있는 그대로 자기를 보여줄 수 있는 용기면, 충분하다. 더 이상 미루지 말자. 나는, 그리고 당신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준비가 됐는지 안 됐는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