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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호 May 28. 2020

정신과 임상심리검사 후기(검사결과)

심리검사 결과를 받았습니다. 검사를 진행했던 임상심리사분이 아닌 주치의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저 스스로는 고통은 없거나 적다고 표현했지만 오랜 기간 정서적 어려움에 노출되어 우울감과 불안함을 느끼지 못할 뿐이며 우울증이 맞다. 어머니의 사별로 죄책감과 충격을 받은 상태임에도 애도 과정 없이 상실을 받아들여 부적 감정이 내제되어 있는 상태다. 스스로 감정을 억제한 채 생활했으며 비관적 태도로 이어졌다. 스스로의 감정과 일상을 통제하는 심리적 자원이 소비되기 때문에 건설적인 활동과 긍정적인 경험을 기회가 차단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자기개방과 소통에 익숙치 않아 외로움이나 공허함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고 조심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상담은 10~15분정도 진행되었고 3주 후에 다시 내원하기로 했습니다. 결과지를 따로 주시지는 않는다고 해서 의무기록 사본을 발행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환자를 위해 최대한 부드럽게 설명해주시고, 구두로 듣는 이야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과지를 주지 않는다면 사본을 받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평가 보고서는


1. 검사 사유

2. 행동 관찰 및 검사태도

3. 검사결과

4. 요약


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검사 과정과 결과가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예약시간에 맞추어 혼자 내원한 환자는 보통 체격, 단정한 옷차림에 안경을 착용한 모습으로 위생상태가 양호하였음. 전반적으로 차분한 인상이었으며, 표정 변화가 적었음' 


'빠르게 답을 말하였다가 바꾸는 등 다소 성급한 모습을 보였고 "답을 알 수 있나요?라고 질문하기도 하였음' 


과 같이 제가 한 말이나 행동, 체격 등도 적혀 있습니다.

 

가장 마지막 요약에는 예상되는 병명이 적혀있습니다.


1. Major depressive disorder, wthe anxious distress, moderate

2. Personality problem (Cluster C type tendency)

3. Individual psychotherapy


우울증, 불안장애, 회피성 성격장애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분노 4/ 죄책감 3 / 긴장 2 / 우울 5 처럼 수치화 된 데이터도 나와 있습니다. 


20~30만원에 달하는 비용과 2~3시간의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냐고 물으면 저는 '그렇다'고 대답할 겁니다. 제가 전혀 모르던 부분을 알게 된 건 아니지만 검사 과정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왜곡된 인지를 파악하고, 결과지를 통해 저를 객관적으로 보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 혹 문의사항이 있으신 경우에는 댓글이나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알고 있는 선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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