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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에디터 에디 Dec 15. 2020

마케터의 일: 광화문 주유별장 리뉴얼 프로젝트 2편

서비스에 디테일을 만드는 우리

https://brunch.co.kr/@foodeditor/122

#1
빠른 서비스 론칭 후
우린 디테일을 잡아가기로 했다.
(린스타트업 방식으로 일하기)

우리가 브랜드를 인수 후 광화문 주유별장 매장은 5년간의 침묵을 깨고,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 내용은 1편에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니, 아직 1편을 보지 않은 분들은 1편을 보고 이번 2편을 보기를 추천한다.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린 스타트업' 방식을 채용하기로 했다. 우선 핵심 서비스를 빠르게 론칭한 후 고객 반응을 보며 서비스를 개선시키는 방향을 택했다. 주류 리뉴얼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서비스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바로 '주류'다. 빠르게 전국에 양조장을 찾고 시음주를 주문했다. 그리고 매장 홀과 주방 담당자분들과 함께 시음회를 진행했다. 우리는 15종의 넘는 주종을 시음한 후 우선 6종류의 전통주를 빠르게 론칭한 후 고객의 반응과 매출 데이터를 지켜보았다. 그런데 웬걸? 코로나임에도 신규로 론칭한 전통주 판매가 지속적으로 나왔고, 특히 복순도가 손 막걸리와 시향가 토란 막걸리는 점심에 반주로 종종 판매되기 시작했다.


매장 담당자분들에게서 전해 듣는 고객 반응도 괜찮기 때문에
이제 다음으로 서비스에 디테일을 잡는 작업을 시작했다.


제작한 신규 메뉴판과 내가 쇼미더머니 머시베놈에 빠져 한 번 넣어본 '멋'
머시형 나중에 우리 매장 놀러 오세요.. (잘해줄게!)


#2
첫 번째 디테일
메뉴판을 바꿔보자

기존 주유별장에서 사용하는 메뉴판은 이미지 없이 글자로만 적혀있는 형태에 메뉴판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론칭하는 신규 주류들은 이미지를 넣어 새로 디자인을 진행했는데, 이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고객들에게 예쁜 술들에 모습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인스타그램 각을 노려주세요..!)

2. 기존 메뉴판 레이아웃에서 나와 신규 서비스에 좀 더 특별함을 주고 싶었다.

깨알 같은 TMI지만, 메뉴판을 만들다가 요즘 빠진 레퍼 머시베놈에 이미지와 어울린다 생각해서 머시베놈의 트레이드마크인 '멋' 글자를 넣어본 버전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ㅋㅋㅋ) 재미로 만든 거긴 하지만 진지하게 3초는 이걸로 할까..? 를 고민했는데 금방 포기했다. 포기한 이유는 우리 브랜드 검색 데이터가 말해주는데..

40대와 50대 분들도 찾아주시는 매장 주유별장 :)

방문하는 대부분의 고객분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감대있는 '밈'이면 좋겠지만, 매장 자체가 40대와 50대 분들의 검색량이 꽤 있고 직장인 상권이다 보니, 오시는 분들이 팀장, 과장, 부장, 이사급의 직책 있는 고객분들이 찾아오시기에 3초 만에 생각을 접었다. 재미있게 설명한 예시지만, 외식 브랜드 기획은 항상 고객의 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었다. 대표자 혹은 기획자의 취향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에 만족할까?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우리 서비스가 기억될 수 있을까?부터 고민한 뒤 객관적인 지표와 데이터를 검토한 후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 


디타워 맛집 주유별장 : 경성과하주 론칭 (에디 최애 술)
광화문 맛집 주유별장 : 복순도가 손 막걸리
연말에 많이 놀러 와 주세요! :)

#3
두 번째 디테일
폼보드를 제작해보자 (60 cmx85 cm)

메뉴판을 변경했지만, 뭔가 임팩트 있는 한 방이 부족했다 느꼈다. 매장 입구부터 매장 내부 곳곳에 우리 신규 주류를 론칭했어요! 를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60 cmx85 cm 크기에 폼보드를 제작했는데, 이게 퀄리티가 꽤나 예쁘게 잘 나왔다. 가격은 개당 3만 2천 원 정도 하니 충분히 투자할만하다. 혹시 구독자분들 중에 제작 관련해서 궁금하신 분 있으면 덧글로 남겨달라 알려드리겠다. 


황학동 주방뱅크에서 필요기물을 찾았다.
술은 제공되는 온도가 중요하다.

#3
세 번째 디테일
주류 제공 온도를 차별화하자.

술은 어떤 온도에서 마시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그냥 테이블에 술을 제공하는 것과 아이스버킷에 담아 제공하는 것은 서비스 퀄리티가 하늘과 땅 차이다. 나는 우리 매장에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우리 매장에 술을 가장 맛있는 온도에서 즐겼으면 좋겠고, 또 예쁜 잔에 담긴 상태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매장 브레이크 시간에 맞춰 담당자분들과 함께 추운 겨울 황학동 주방 거리에서 발품을 팔면서 원하는 아이스버킷을 찾고 예쁜 잔들을 찾아 나섰다. 매장에서 예쁜 아이스버킷에 담겨 나온 복숭아 와인과 추사 애플와인을 보니 기획자로서 무언가 뿌듯(?)했다. 우리 매장에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도 예쁜 잔에 차갑게 쿨링 된 우리 술을 주유별장에서 더 맛있게 경험하셨으면 한다. (덤으로.. 인스타도 함께 올려주시면.. 너무나 좋은 것..! ㅋㅋㅋ)


https://brunch.co.kr/@foodeditor/17

(몇 년 전 외식산업을 전공할 때 썼던 글인데, F&B 마케터가 되어 실무에서 적용하니 신기하고 또 재밌다.)

다음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 분량 조절 실패로 다음 편 3편에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도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신규 유튜브 기획

지난번에 제가 유튜브 신규 기획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예전과 많이 달라진 요즘, 푸드 비즈니스에도 많은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요즘 시대 푸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콘텐츠는 유튜브 영상으로 인터뷰 형식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 


관련해서 제 유튜브에 소개해주실 분들이나 참가해주실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 제안하기 버튼을 눌러 알려주세요.


코로나로 더욱 춥게 느껴지는 요즘, 구독하시는 모든 분들이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외식하는 남자 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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