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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드에디터 에디 Aug 11. 2018

전주가맥축제는 아쉬웠다.

전주가맥축제는 제2의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될 수 있을까?

전주에 지역축제 중에 하나인 전주 가맥축제.
가맥이란 용어가 생소한 다른지역 친구들 // 가짜맥주가 뭐냨ㅋㅋㅋㅋ
여러분 전주 가맥축제를 아시나요?


전라북도 전주시와 하이트 진로에서 주최하는 가맥축제의 풀 네임은 '가게맥주 축제'입니다. 가게맥주는 전주에서 시작된 맥주문화인데, 옛날에 작은 슈퍼 같은 곳에서 맥주를 사서 마시는 사람들에게 슈퍼사장님이 파전이나 오징어 같은 맥주 안주를 구워서 손님들에게 판매한 것이 문화가 되어 가게에서 마시는 맥주라는 이름으로 전주에서는 줄여서 '가맥'이라고 부릅니다. 전주가맥축제에 놀러오시면 전주의 유명한 가맥가게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최사인 하이트진로에서 '오늘 맥주만든 맥주, 오늘 마시자!'라는 슬로건으로 당일 생산한 시원한 맥주를 판매합니다. 행사 첫 날 소진된 맥주가 20,000병이라고 하니 축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버켓+맥주 
제일 인기 좋았던 전일갑오 가맥가게
맥주는 제공하는 방식은 좋았지만
판매하는 방식은 별로 좋지 않았다.


전주가맥축제는 맥주를 얼음이 가득담긴 버켓에 담아주어서 오랜시간이 지나도 맥주가 식지 않게 유지시켜서 좋았습니다. 맥주 가격도 축제기간에 병당 2,500원의 옛날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가맥축제에서 맥주를 구매하거나 가맥집에서 안주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코인'으로 환전을 해야했는데.. 남은 코인은 다시 현금화 할 수 없는 조건과 함께 많은 방문객에 비해 코인을 바꾸는 환전소에 줄이 너무 길어서 늦게 방문한 분들은 돈이 있어도 환전을 못해서 맥주와 안주를 즐길 수 없는 상황이 아쉬웠습니다. 저는 2명이서 3만원정도 환전을 했는데.. 마시다보니 중간에 코인이 모자라서 더 바꾸려고 하니.. 만리장성처럼 길게 서있는 줄에 그냥 포기하고나왔습니다. 처음부터 많이 하면 괜찮을까? 라고 생각해도 다시 현금화 할 수 없으니.. 나중에 애매한 계륵같은 코인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다음번 축제에는 추가적으로 환전소를 늘리거나 다시 현금화 할 수 있는 부스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파전
큼지막한 계란말이
맥주의 친구 먹태와 황태
쥐포와 황태
맛있는 맥주 안주들
높은 안주의 퀄리티
대신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전주지역 그 중에서도 유명한 가맥가게들을 모아놓으니, 맥주가 떙길 수 밖에 없었다. 안주는 정말정말 맛있었지만, 이미 코인환전에서 긴 줄을 서서 지친 사람들은 이제 안주가게 앞에서 또 다시 줄을 서야하는 상황이 아쉬웠다. 만약 더위에 기다리고 기다려서 마시는 맥주의 정말 맛있는 첫 모금을 의도하고 기획한 것이라면 성공한 기획이다. 하지만 방문객들은 빨리 들어가서 빠르게 맛있는 맥주를 사서 맛있는 안주와 함께 먹기를 원한다. 함께간 친구,가족,연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1분이라도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지 어느누구라도 마치 놀이공원 같은 긴 줄에서 축제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원치않을 것이다.


진동벨 시스템 혹은
테이블 번호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


오랜시간을 기다려 코인을 환전한 후 맥주를 사고 또다시 안주가게들에 줄을 서서 시간을 보내기 보다 축제의 곳곳을 둘러보고 사진찍는 시간을 원하는 방문객들을 위해서 다음번 축제때는 가게마다 카페의 진동벨시스템 혹은 테이블번호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좋겠다. 고객들이 음식을 선결제하고 나올때까지 기다리기보다 테이블을 먼저 잡고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가 안주가 나오면 가게에서 진동벨로 알려준다던지, 혹은 해당 테이블번호와 연락처를 받고 해당 테이블로 음식을 바로바로 배달해주는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직접 축제를 기획하는 기획자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제안은 어디까지나 행사의 참가자로써 느낀 아쉬움이자 더 좋은 행사를 위한 조언정도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전주가맥축제라는 재밌는 행사를 기획한 마케터들분들이라면 방문객들이 2번씩이나 긴 줄을 서야하는 이 문제를 다음행사에서는 멋진 아이디어로 해결해주리라 믿는다. (브랜드마케터는 사실상 만능 문제해결자에 가까우니까..)


파전 그리고 맥주는 진리
너무 맛있었던 맥주
시원한 버켓 속 얼음덕에 이슬이 송글송글
브랜드는 경험이다.


전주가맥축제를 함께 기획한 하이트 진로의 마케터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전주가맥축제는 정말 좋은 마케팅 기획이다. 아니 맛있는 기획이니까 마케팅이 아니라 '맛케팅'이라고 하고 싶다. 하이트진로의 마케터분들은 고객들이 재미있고 맛있게 하이트맥주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선물했다. 특히 음식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하이트의 마케터분들은 그 순간을 가맥축제를 통해 만들었다. 또한 푸드페어링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함께했을 때 1+1의 효과가 아니라 더 큰 시너지를 내는 음식들을 말한다. 예를 들어 치킨에 맥주, 스테이크와 와인, 곱창에 소주, 간장과 참기름과 같이 뭉쳤을 때 환상적인 음식들이다. 전주가맥축제 역시 하이트맥주를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전주의 가장 맛있는 맥주안주들이 모두 모였다. 완벽한 푸드페어링이다. 하이트맥주 브랜드의 홍보 함께 전주시도 알리고, 지역상권까지 살리는 1석3조의 지역 축제가 전주 가맥축제라고 생각한다. 


가맥축제를 즐기는 참가자분들
전주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하는 공간 전주가맥축제


전주에서 지내며 알게된 재미있는 사실은 전주사람들이 다니는 공간과 관광객들이 다니는 공간이 나눠져있다는 것이다. 전주사는 동생들이 해주는 이야기는 '한옥마을에는 전주 사람 거의 없어.' , '전주사람들은 한옥마을안가 거기 가는 사람들 거의 다 관광객이야'라고 말한다. 그럼 전주사람들은 어디에 있어? 라고 물어보니 전주사람들은 신시가지 아니면 객사에 주로 가있어.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혹시 전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주사람들이 놀러가는 신시가지를 놀러가 보는 것도 추천한다.) 아무튼 전주라는 도시는 관광객분들과 현지 시민들이 있는 공간이 따로따로 나눠져있는데, 전주가맥축제는 한 공간에서 지역주민들도 재밌게 즐기고 전주에 놀러오신 관광객분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라서 좋았다. 마지막에 불꽃놀이와 EDM 파티도 있으니 꼭 구경하고 가길 바란다. 마케터로써 깨알 같은 디테일이지만 플라스틱 맥주잔에 LED조명을 달아준 선택은 너무 좋았다. 밤에 각 테이블에 반짝반짝 빛나는 맥주잔이 매우 아름다웠다.


지역축제 1대장 대구치맥페스티벌
전주 가맥축제의 가능성
제 2의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될 수 있을까?


지역축제의 가장 큰 성공사례는 대구의 치맥페스티벌이다. 한 행사에 무려 100만명이 참가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전주가맥축제도 미래의 대구 치맥페스티벌처럼 대형 행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러 치킨프렌차이즈의 시작점인 대구의 유명한 치킨 맛이 궁금하듯, 전주의 음식들을 궁금해하는 잠재적인 고객들은 전국에 상당히 많다. 단지 다른 관광지를 선택하지 않고 꼭 전주를 가야만하는 '계기'가 부족할 뿐이다.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사람들에게 대구를 가야할 '이유'가 되었다. 전주가맥축제 역시도 행사 내의 다양한 즐길거리와 스케일 큰 공연들과 더 많은 전주 지역 업체들이 함께한다면, 잠재적인 관광객들에게 전주를 방문할 특별한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전주에 위치한 전북대학교에서는 축제 때 가수 싸이씨를 몇 번 초청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전주사람들 다 모인 것과 같은 인파가 전북대학교 앞에 모인 모습을 보았다. 나만의 생각이지만, 전주가맥축제와 가수 싸이씨의 흠뻑쇼가 하루 콜라보 행사를 진행한다면 완전 난리났겠다. 라는 상상도 해보았다. 가수 싸이씨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맥축제를 꼭 가야만하는 '이유'를 다음 행사때 만든다면 앞으로 더 좋은 행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맛있는 맛케팅 전주가맥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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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모두 치얼쓰!
-외식하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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