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벌, 남원 시내
남원,
실상사 근처에서 강의가 있었다.
4월, 제철 식재료에 대한 강의였다.
자가용 or KTX 사이에서 고민하다
기차로 내려갔다.
내려가며 조는 사이사이
창밖을 보니
마을마다 벚꽃이 한창이었다.
일주일 사이로 위로 올라오던 벚꽃이 동시에 폈다.
강의 끝내고
가로수에 핀 벚꽃을 촬영했다.
아니
꿀 따러 나온 벌을 촬영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사람들이 모인다.
아름다음에 벚꽃 길에 살며시 흐르고 있는 벚꽃 향을 느끼지 못하지만
벌은
부드러운 향기와 달콤함을 감지하고 부지런히 꽃 사이를 오간다.
벚꽃 꿀은 부드럽다.
빵이나 크래커에 바로 발라 먹기에 딱 좋은 당도다.
향기는 부드럽지만 여운은 길다.
벚꽃을 살짝 맛보면
잠시나마
벚꽃 길 한가운데 서 있는 듯 착각한다.
몇 년 전까지는
꿀은 잡화, 아카시아, 밤꿀 세 가지로 밀원에 따라 분류했다.
밀원(蜜源)은 을 따오기 적합한 꽃이다. 모든 꽃에 꿀이 있지만
동시 다발적, 다량으로 피는 꽃들이 밀원이다. 벚꽃, 때죽, 아카시아, 밤 등이 대표적 밀원이다.
아카시아와 밤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합해서 잡화꿀로 팔았지만
지금은 잡화꿀로도 유통하지만 밀원 별로 세분화하고 있다.
벚꽃 지면
부드럽고 달콤한 꿀이 온다.
강의 끝내고 남원 광한루 앞으로 갔다.
벚꽃이 지천이다.
이번 주 지나면 벚꽃도 끝이 날 듯싶어
부지런히 셔터를 눌렀다.
90mm로 촬영하다
10mm 렌즈로 바꿨다.
코 앞에서 촬영했음에도 시원하게 결과물이 나왔다.
10mm 렌즈를 물리고
남원 시내를 다녔다.
1미터 조금 넘는 거리에서 찍었다.
처음 광각 렌즈로 찍을 때는 수평, 수직을 맞추기 어려워
사진이 개판이었는데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55mm를 가장 즐겨하지만
광각도 나름 재미있다.
10mm 렌즈는 보이그랜더 f5.6이다.
오전 11시경 기차 타고
내려와서
오후 7시 기차를 탔다.
용선에서 남원까지 두 시간 남짓 걸린다.
자가용이라면 네 시간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역까지 나가는 시간과 대기 시간을 합치면
비슷한 시간이겠지만
피곤함의 정도 차이는 몇 시간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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