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영 Jan 20. 2022

제주 대정 오일장의 삼치


#제주_대정_오일장


#제주에서가장좋아하는시장


사람들은 부세, 참조기, 옥돔, 갈치, 고등어 등 익히 봐왔던 생선에 관심과 지갑을 열었다. 필자도 어물전에서 지갑을 열었다. 다만, 다른 이의 눈길에서 벗어나 있는 ‘삼치’를 골랐다. 제주 추자도 근해에서 삼치가 많이 잡힌다. 겨울 삼치의 농후한 지방의 맛을 아는 사람들은 안다. 불행히도 어쩌면 다행스럽게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생선구이 전문점에서 고등어보다 조금 큰 삼치만 맛본 이들이 많다. 인천의 삼치 골목도 크기가 비슷하다. 고등어보다는 크지만 사실은 삼치 새끼다. 제대로 된 삼치 맛을 보려면 적어도 1m 전후의 삼치여야 한다. 생선 좌판에 놓인 삼치 선도가 기가 막히게 좋았다. 눈을 보니 물속에 던지면 낚시 바늘을 피어싱한 체 헤엄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가격은 착함 그 자체였다. 조금 작은 것은 한 마리 1만 5천 원, 큰 것은 2만 원이다.

 큰 것 두 마리 무게를 재니 5kg 남짓. 그날 갈치 큰 거(약 7~800g) 한 마리가 8만 원 정도 했다. 제주하면 갈치가 유명하다. 가격이 비싸니 당연히 맛있을거라 생각한다. 50대인 필자에게 고등어, 꽁치, 갈치는 예전에는 반찬용 생선이었다. 갈치가 귀해져 가격이 올랐을 뿐으로 맛까지 오른 것은 아니다. 그에 비해 삼치는 큰 것이 잡히면 몇 년 전까지 일본으로 수출했다. 국내는 수출하지 못하는 크기의 삼치만 유통했다. 그나마 여수, 해남, 추자도 등 산지에서만 제대로 된 삼치를 맛볼 수 있었다. 두 마리 삼치는 구이용과 조림용으로 손질하니 대략 어른 손바닥 크기의 16개가 나왔다. 대형 할인점에서 이 정도 삼치 구경하기도 힘들지만 있어도 두 조각 든 팩 하나에 9천 원 내외였다. 갈치 맛만 알았다면 물 좋은 삼치는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시장볼 때 제철 재료를 알면 좋은 이유다. 큰 삼치의 맛은 보드랍고 고소하다. 겨울 제주 바다가 주는 선물 중에서 가장 맛있는 맛이 아닐까 싶다. 


#가는날이제철입니다


#오는날이장날입니다


#삼치 #갈치 #조기 


책구매는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linkClass=&barcode=9791167820518

매거진의 이전글 버크셔 만두를 만들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