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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D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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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Jul 06. 2023

소머리 국밥이 맛있던 곳

소머리 국밥.


소머리 국밥을 처음에는 잘 안 먹었다. 처음 먹었던 곳이 곤지암 근처다. 특유의 잡내와 혀끝에 남는 아린 맛이 별로였다. 30대 초반의 나는 이 녀석을 맛없는 음식이라 여겼다. 소머리국밥 식당에 만일 설렁탕이 있으면 그걸 먹곤 했다. 어느 날이었다. 밤새 낚시를 하고는 집으로 오기 직전 해미 나들목 근처에서 입맛에 딱 맞는 소머리국밥을 만났다. 그 이후로는 가끔 먹는 음식이 되었다.



읍성 뚝배기


소머리 국밥계로 나를 인도한 곳이다. 예전에는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었다가 집을 허물고 건물을 올렸다. 처음 갔을 때 나온 묵이 참으로 특이했다. 소머리를 삶으면 콜라겐이 국물에 녹아 나온다. 소머리뿐만 아니라 우족을 삶아 만들기도 한다. 이것을 식히면 묵이 된다. 겨자 간장에 찍어 먹으면 별미였다. 어떨 때는 있었고 또 어떨 때는 없었다. 매번 만들지는 않던 묵은 어느 순간 반찬에서 사라졌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사용할 때는 아침 일찍 들어가면 마당에서 소머리 삶는 모습을 보곤 했었다. 한쪽에서 삶고 또 한쪽에서 커다란 대야에 담겨서 핏물 빼는 소머리를 볼 수 있었다. 건물 올리고 나서도 몇 번 갔었다. 신문에도 소개하기도 했던 집이다. 같은 해미에 다른 집을 알고는 그곳을 간다.



우리집



서산에 사는 지인의 강력 추천. 세 번 방문 만에 맛을 봤다. 처음은 재료가 떨어져서, 두 번째는 김장 때문이었다. 홍성에 일 보러 오는 길에 들려 맛을 봤다. 일단 고기양이 많다. 동네 사랑방인 듯 별별 메뉴가 있다. 주변에서는 국밥 먹는 이도 있지만 삼겹살에 소주 먹기도 했다. 국물이 깔끔하고 나오는 김치 또한 맛있다.



강릉 철뚝집




여기가 ‘찐’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곤지암에서 소머리국밥을 먹고서는 한동안 안 먹었었다. 만일 내가 철뚝집에서 처음으로 먹었다면 아마도 최애 음식이 되었을 것이다. 이건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백퍼다. 국물, 고기 어느 하나 손색이 없다. 게다가 나오는 반찬 하나하나 맛있다. 주문진에서 해장이 필요하다면, 맛있는 고깃국물이 필요하다면 여기다. 


군위 다락재



다른 지역보다 검색되는 식당 수가 적은 곳이 여기 군위다. 네이버든 구글이든 조금 검색하다 보면 밑천이 드러난다. 그런데도 식당 수가 적을 뿐 메뉴의 숫자는 다른 곳과 같다. 횟집이 다른 군에는 다섯 곳이 있다면 여긴 두어 개 있을 뿐이다. 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고갯길에 있다. 겉에 보이는 메뉴는 토종닭, 안에 들어가면 소머리국밥과 수육밖에 없다. 아마도 예전에 했던 간판을 그대로 두었을 듯. 소머리국밥은 특과 보통 두 가지. 라면 끓일 때 하나면 되는 필자에게 보통은 딱 맞다. 두 개 이상을 끓인다면 특이 맞다. 두툼하게 썬 고기 맛이 일품이다. 국물 또한 깔끔하게 낸다. 잘하는 집의 특징을 다 가지고 있다.



예산 한일관

다른 곳이 모두 맑은 국물이라면 여긴 고춧가루 듬뿍 들어간 빨간 곰탕이다. 머리 고기 외에도 내장 또한 섭섭하지 않게 들어 있었다. 건물을 새로 짓고 난 후로는 가보지 못했다. 건물 바뀌면서 내용물도 바뀐 듯싶다. 듬성듬성 썬 내장과 머리 고기가 좋았는데 깔끔하게 잘린 모양새와 내장이 빠진 모양새가 낯설었다. 한일식당 

정선 국일관은 국밥은 먹지 않고 수육과 냉면을 먹었던 곳으로 


고기 상태나 냉면 육수를 봐서는 국밥도 좋을 것이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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