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어제도 양양에 다녀왔다. 2시간을 운전해서 양양을 가는 이유는 서핑을 타기 위함인가 홀로 차 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듣다가 1인용 텐트를 치고 누워서 책을 읽기 위함인가 잔잔한 파도에 발을 담가 보기 위함인가 명확하지 않다.
파타고니아도 하와이나 발리가 아니더라도 서핑을 갈 이유는 많다.
우선 오며 가는 시간이 2시간 내외로 쉬지 않고 운전을 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차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따라서 불러도 된다.
무엇보다 하조대 IC를 나오는 순간 보이는 푸른 바다만 봐도 시원해진다.
핑 슈트와 보드를 보는 순간 맥박이 마구마구 뛴다.
그리고 나를 아는 사람도 없고, 휴대폰을 볼 수가 없다.
간혹 읽던 책을 가지고 가서 정말 편안한 자세로 읽다가 잠이 들어도 된다.
개가 서핑을 하러 가는 이유는 이밖에 100가지도 더 들 수가 있다.
2시간 운전이 피곤해서 못하게 되는 나이까지 계속 서핑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