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발걸음

목표를 향하여

by 코코 COCO

여리고 부드러운 잎이 자라나고 꽃이 피는 3월의 봄을 맞이하던 어느 날, 무심코 본 거울 속의 내 피부가 너무 상하고 나이 듦이 확연하게 드러난 걸 발견하고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속이 상했다. 내 또래 연예인들과 SNS 속 사람들은 저리 피부가 곱고 예쁜데. 비교를 하다 보니 그동안 너무 내 피부에 무관심했던 걸 깨달았다. 이미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관리를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경제적 일도 하지 않은 내가 돈을 투자하면서 전문 관리를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화장품 강국의 시민이기에 내가 고르기만 하면 될 문제였다. 문제 되는 성분들은 당연히 없어야 했고 가성비와 내 피부와의 적합성도 고려해야 했다. 이왕 하는 거 제대로 알아보자 싶어 꼼꼼하게 분석하고 비교한 끝에 피부 비립종 등의 문제와 각질 제거 및 안색을 밝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되는 율무팩과 모델링팩 하기로 결정했다.

율무팩은 말 그대로 곱게 간 율무가루를 구입하면 되므로 큰 문제강 없었는데 모델링팩의 경우, 피부 문제별로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들로 나뉘어 있어 초반에 고민을 많이 했다.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었고 용량도 다양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예민성 피부가 아닌지라 뭘 해도 문제는 없을 듯싶었지만 이왕이면 만족할 수 있으면 싶어 1회분 용량으로 몇 가지 관심이 생기는 라인들로 구입했다. 그제야 내가 진자 원하고 마음에 드는 모델링팩 라인을 '확신'을 가지고 고를 수 있었다.


그런데 모델링팩이 보기와는 다르게 굉장히 까다롭고 물과 잘 섞이지도 얼굴에 잘 발라지지 않았다. SNS에서 나오는 분들은 고르고 도톰하게 잘 펼쳐 바르는 모습을 보고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래도 어쩌랴, 되는대로 바르는 수밖에. 그래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요령이 생기는 것 같다. 적어도 뗄 때 점점 수월하게 마무리가 되는 것 같다.


피부의 실질적 변화를 보자면 최근 생기려던 비립종 하나가 사라졌고 피부결이 살짝 부드러워진 것 같다. 하지만 나비존 부위에 요철이 좀 도드라졌다. 율무팩을 상품화하여 판매 중인 어느 인플루언서는 피부 속 감춰진 비립종들이 나오는 일종의 명현 현상으로 풀이했는데 댓글을 보면 반박글도 있어 반신반의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율무팩을 해서 좋아졌다는 후기가 더 많고 피부 상태가 그거 말고는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 같아 앞으로도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


묽게 반죽하고 얼굴에 펴 바르고 굳히고 떼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고 가루와 물을 섞을 때마다 퍼지는 가루들의 향연 덕분에 주변 정리도 해야 했기에 시도하기도 전에 귀찮음이 밀려오곤 했다. 하지만 더 이상 피부의 노화 속도에 가속도를 붙여주고 싶지 않아 꾸역꾸역 하다 보니 약 4주간을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작심삼일' 난관을 훌륭하게 통과했으니 이제는 '작심 삼 개월'을 통과할 차례이다.


팩을 걷어낸 후의 얼굴 피부를 바라보면서 하루빨리 나도 반들반들한 인플루언서들과 연예인의 피부가 되고 싶은 욕심이 쏙쏙 올라올 때가 많다. 그럴 때면 피부 좋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끝에 얻었는지를 기억하려 애쓰고 있다. 기본 2~3년간 꾸준히 해 온 사람들이 자신 있게 주장하는 의견인 만큼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려 스스로를 다독이는 중이다.


사실 목표를 향해 뭔가를 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귀찮음을 이겨낼 의지'와 '편안함을 포기할 용기' 그리고 '매일매일 해내는 성실함'과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 냉정함'이 필요하다. 특히 완벽주의자들에게는 마지막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 하루아침에 완벽하게 바뀔 수 없다. 그건 오로지 비현실적인 세계가 가능한 영화과 드라마,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나머지 요소들이 순조롭게 뒤따라 올 수 있다.


완벽해 보이지 않아 보이는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야 완벽한 순간을 만들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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