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산업
국가가 선진화되면서 건강과 수명에 대한 관심이 매우 고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래 식품시장은 케어푸드가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본격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그 관심도가 더욱 증가되고 있다.
65세 이상의 인구는 7월부로 1,000만 명을 넘어섰고, 내년이면 인구비중이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건강 중시 트렌드로 케어푸드가 일반층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케어푸드 시장의 가능성은 한층 증가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은 일본의 케어푸드시장을 보면서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일본은 1994년 고령사회 진입 후, 2010년에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었다. 일본은 이미 90년대 케어푸드가 도입되었으며,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90년대는 노인복지시설 중심의 안정된 품질과 위생, 영양을 기반으로 한 B2B전용제품에 기반을 두었다면 2000년대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B2C제품으로 확대되었다.
또한, 1947년에서 1949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세대는 이런 변화에 가속도를 붙였다.
이 세대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의 급격한 인구 증가 시점으로 약 8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인구가 태어났다.
단카이세대는 일본의 사회적, 경제적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으며, 새로운 소비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었다. 1970년대 단카이세대가 주요 소비 층으로 등장하면서 자동차, 주택 등의 대형 소비재 시장 확대에 기여했고, 2010년 이후는 고령층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여가 생활과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처럼 일본의 사례는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인구통계학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것뿐만 아니라, 일본의 단카이 세대처럼 국내도 1960년 전후의 1차 베이비붐시대가 고령층의 중심으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의 1차 베이붐세대도 대한민국의 경제와 문화를 이끌어간 주체이고, 과거와는 달리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막강한 구매력을 보이는 세대로 건강 관리 및 여가관리 등에도 관심이 매우 크며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계층이다.
이러한 액티브 시니어 주도하에 국내 실버산업 시장은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예상한다.
연관된 케어푸드시장도 2021년 2조 5,000억 원에서 2025년에 3조 원으로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과거 치료식(특수영양식품+특수의료용도식품)에 한정된 범주에서 예방과 건강 중심의 고령친화식, 일반 소비자용 맞춤형 영양식 등으로 확대되면서 폭발적 성장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푸드테크와 연결한 케어푸드시장은 식품산업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먹는 즐거움을 유지하면 건강 및 예방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구조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3D 푸드 프린팅에서도 언급했지만, 과거 환자들에게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동식 형태의 음식에서 간편하면서도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정형화된 음식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영양상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병원 등과 연계한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우는 개인의 건강검진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의 영양상태와 질병, 식습관 등을 분석해 최적의 보충이 필요한 영양소, 식이요법 등과 함께 케어푸드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질병을 치료하고 퇴원하는 환자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식단관리를 하는 환자에게도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자면, 암수술을 받은 환자가 병원에서 회복 후에 얼마 있지 않아 집으로 퇴원을 한다. 입원 중에는 병원의 치료식을 통해 식단을 관리할 수 있으나, 퇴원 후에는 스스로가 관리를 한다.
하지만, 전문성 부족과 체계적 관리상의 한계로 지속적인 식단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을 퇴원 후에도 마이데이터 기반 질병 개선에 적합한 맞춤형 식단을 정례적으로 공급해 주는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많은 질병으로부터 회복 및 재발을 방지하는 환자에게 매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이 시장은 향후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앞에 언급한 암환자만 보더라도 국내 1년 동안 발생하는 환자수가 2021년 기준 총 277,523명이다. 한해 출생률보다도 높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인 83.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8.1%였으며, 기대수명이 80.6세인 남자는 5명 중 2명이며, 86.6세인 여자는 3명 중 1명이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국내만이 아니라 미국도 남자는 5명 중 2명인 40.2%이며, 여자는 8명 중 3명인 38.5%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바라본다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시장규모이다.
이것도 암에 한정된 시장일 뿐이지, 다른 질병까지 확대해서 본다면 그 규모는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
'크로거 헬스(Kroger Health)'는 지난해 9월부터 전문기업인 '퍼포먼스 키친(Performance Kitchen)과 제휴, 개인 맞춤형 영양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요.
크로거(Kroger)의 헬스케어 사업부문인 크로거 헬스는 미국 35개 주에 약 2,200개 약국과 220개 클리닉을 운영하며 연간 1,700만 명의 고객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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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ail Talk 2024. 05. 28 유통업계 웰니스 비즈니스 내용 중
여기에 엔데믹 이후부터 젊은 세대를 포함해서 다양한 세대까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체계적 건강한 식단의 니즈는 케어푸드시장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고단백질 음료의 경우 처음 기획의도는 고령층을 위한 식사대용식으로 출시되었으나, 단백질 함량이 높아 운동 및 체중관리를 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다이어트용 케어푸드 제품으로 확장된 모습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양한 환경변화로 식품산업에 위기는 올 수 있다. 하지만, 미래 트렌드를 읽고 선제적으로 사업전략을 추진한다면 위기는 더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식(食)의 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변화는 있겠지만, 절대 사업의 주체를 실망시키는 축소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