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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호 Oct 18. 2024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식품/외식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대체재의 대변환

꿈의 비만약 위고비가 15일부터 국내 출시가 되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AP 연합뉴스)

출시 첫날부터 비만클리닉, 성형외과 등에 처방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시작부터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품귀 현상이라 한동안 국내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병의원들이 앞다퉈 초도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는 세계적인 기업가 일론머스크가 14kg을 감량하는 과정에 위고비와 간헐적 단식이 크게 영향을 주었다는 언급에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특히, 미국과 같이 성인 10명 중 4명이 비만인 나라에서 효과성이 우수한 위고비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밖에 없어고, 비만 및 다이어트 시장을 급변하게 만들고 있다.


위비고 투약 후 변화된 일론머스크(중앙일보)

위고비는 1925년에 설립된 덴마크의 거대 글로벌 헬스케어 및 제약회사인 노보 노디스크사(Novo Nordisk)에서 개발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최근 주식 시가총액은 약 550조 원으로 유럽 최고 루이뷔통(LVMH)을 앞지르며 1위를 달성했다.

본사가 소속된 국가인 덴마크의 GDP보다도 금액이고, 국내 1위 삼성전자 355조 원 보다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만큼 미래 헬스케어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 지에 대해 자본시장에서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비만은 더 이상 외모와 미용의 문제만이 아니다. 다양한 질병과 성인병의 근원적 원인이다. 헬스케어 시장이 지속적 성장하는 배경도 되고 있다.

헬스케어시장이 성장하는데 게임 체인저로 비만약이 출시되면서 놀랄만한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980년대 에어로빅 열풍에서 시작된 다이어트 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진화하면서 스마트폰 앱을 통한 체중 관리 방식으로 발전했고, 코로나19 이후 더욱 확대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다이어트 산업은 물론이고,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헬스케어 앱들이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더불어 식품과 관련된 산업들도 많은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 그 원인은 효과적인 비만약의 출시 때문이다.

위고비는 인체 내 GLP-1(Glucagon-like peptide-1)이라는 호르몬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포만감을 높인다. 배고픔을 줄여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원리라 향후 식품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복용 후에 외식군별 소비의 변화(모건스탠리 홈페이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GLP-1을 복용 중인 소비자 300명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가 체중 감량 초기 단계에서 음식량과 지출에 변화를 보였다고 전한다.

참여자 63%가 GLP-1 복용 후, 외식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음식도 61%가 이용을 줄였다고 한다. 전체 식료품 지출도 GLP-1 복용 전과 비교해 지출을 줄였다는 응답자는 31%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에 해로운 음식과 고지방, 고단백, 고염도 옵션에 대한 수요가 많이 감소할 수 것으로 언급했다.

GLP-1은 음식을 소비하는 형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 86%가 외식할 때 음식 먹는 양이 줄었다고 답했다. GLP-1의 가장 큰 효능이 식욕 억제라는 장점을 볼 때 당연한 결과이고 향후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응답 결과인 것 같다. 

복용 후에 식품 카테고리별 소비의 변화(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술과 탄산음료 섭취에도 영향을 미쳐, 응답자 50%가 술과 탄산음료, 스낵류 등 짠 간식 섭취를 50% 이상 줄였으며, 20%는 아예 술을 끊었다고 답했다. 

특히, 설탕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가장 많이 줄였으며, 과자, 음료, 구운 식품의 소비는 최대 2/3까지 줄였다. 아이스크림과 탄산음료, 케이크, 과자류, 초콜릿, 냉동 피자 등은 향후 업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실제 위고비 등장 이후 세계 1위 식품회사 네슬레 주가는 23%가량 하락했었다.


결론적으로 인구까지 감소하고 있는 수축사회로 접어든 국내에서 효과적 비만약 확대는 식품과 외식산업에 중장기적으로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인스턴트식품의 이미지를 벗어나 케어푸드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면 새로운 기회는 열릴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헬스케어 시장은 국가가 선진화되면서 더욱 관심과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케어푸드가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새로운 미래 시대를 열 것이다.

약을 통해 제어하는 것은 부작용과 먹는 즐거움을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기존의 치료식을 넘어서 빅데이터, 3D프린팅 등의 푸드테크와 연계한 균형 잡힌 영양 공급과 소비자의 영양상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맞춤형 식단을 제공한다면 케어푸드도 위비고와 같은 놀랄 만한 미래시장을 열 것이다. 특히,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 부문으로 시장성은 무한한 성장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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