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 시장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성장 가능한 시장은 있을까?
아마도 대다수의 시장은 산업화가 이루어졌고 성숙단계 돌입해 있을 것이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2017년 이후부터 생산가능인구(15세~64세 인구)가 축소되고 있으며, 심지어 출생률(2023년 기준 0.723) 급감 등으로 이제는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더 이상의 대한민국은 과거 팽창사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이제는 끊임없이 축소되는 수축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현재는 생산과 공급만으로 사업을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직 고객지향적 차별화되고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만이 변화하는 시장에 성공하는 길이다.
이런 가운데 참 특이한 시장이 국내에 존재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시장이 전혀 산업화가 완성되지 않은 식자재유통 시장이다.
물론, 시장 자체만으로는 성장성은 크지 않다.
식자재유통 시장은 외식산업과 연계하여 성장하므로 현재와 같이 외식산업의 성숙기가 접어든 상황(유로모니터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023년 전체 시장은 3.7% 성장했지만, 물가상승에 따른 외식비 상승분을 감안하면 역신장 수준)에서 식자재유통도 동일한 수준을 보일 것이다.
그러나, 기업 및 선진화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입장에서 식자재유통은 무궁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산업화가 본격화될 시, 놀랄만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식자재유통 시장은 약 64조 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중에 기업형 식자재유통 시장의 규모는 16%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시장이 지역 내 영세한 자영업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직까지도 관계를 통한 시장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84%의 시장이 산업화를 통해 새롭게 창조될 수 있는 잠재시장이다.
하지만, 식자재 유통업계는 새로움보다는 기존에 안주하면서 극복을 위한 변화에는 매우 더딘 행동을 보여 왔었다. 대규모 접근 가능 시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지배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 것이다.
B2C 소매유통이 1990년대부터 창동 이마트를 시작으로 1997년 IMF를 겪으면서 시대적 환경 변화에 급속도로 적응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모습과는 대조를 이룬다.
현재 B2C경로는 할인점을 시작으로 SSM(Super SuperMarket), 창고형 매장, 쿠팡 및 마켓컬리와 같은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산업화를 넘어서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B2B 식자재 유통 시장은 B2C 유통시장이 산업화가 시작한 지 30년이 지난 상황에서도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2000년부터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지속적으로 상승은 하고 있으나, 그 속도가 매우 느리다.
2001년 기업화 수준이 1%에서 2010년 8%, 현재 약 16%까지는 상승은 했으나, 미국의 40%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래서 식자재 유통시장은 국내에 산업화가 완성되지 못한 유일하게 남은 대규모 시장이며, 향후 성장성으로도 매우 잠재력이 높은 산업군이다.
이렇게 변화가 더디게 일어나고 있는 식자재유통 시장도 시대적 환경에 맞게 급변의 기조가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요소는 식자재유통의 핵심 고객인 외식업의 주체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도 40대 중후반에서 50대가 외식업을 운영하는 주요 연령대로 인터넷과 체계적인 시스템보다는 관계와 구두상으로 이루어지는 거래에 익숙한 세대였다. 정보력을 바탕으로 최적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구매한다기보다는 인근의 접근성 편한 곳과 기존의 인간적 관계로 맺어진 업체를 변화 없이 이용한다.
주문 및 배달형태도 전화 주문 후 배달을 받는 과거 형태의 모습이 54.8%에 이른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다. MZ세대들이 외식업 창업에 많이 진출하고 있으며, 식당들도 빠르게 기업형 프랜차이즈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전방산업인 외식산업과 식품제조 등이 푸드테크라는 새로운 기술의 접목으로 본격적으로 변화를 맞이하는 것과 같이 식자재 유통도 생존을 위해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산업에서 촉발된 변화가 후방산업인 식자재 유통에도 급속도로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외식산업은 경기악화와 소비침체로 수익성이 매우 악화되고 있는 환경이다.
외식업체들은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단기적으로 비용 구조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식재료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2022년 기준 외식업체 평균 비용구조를 보게 되면 식재료비가 4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식재료 인상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아마도 식재료 비중은 더 높게 상승했을 것이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