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이 음식과의 만남
나이를 들면서 점점 영양제를 통해 건강을 보충하는 경우가 커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50대를 넘어서면서 하루에 복용하는 알약의 개수가 계속 늘고만 있다. 먹을 때마다 많은 수의 알약을 넘기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불필요하게 과다복용하는 영양제도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대다수의 개인은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생각하지 않는다. 보편적으로 불편을 감수하면서 관성적으로 받아들이며 행동한다.
세상에 많은 발명품과 기술은 불편함을 해결하고 편리성을 추구하는데서 만들어진다.
이번장에서는 식품산업에서도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창의적이면 세상에 놀랄 만한 사업 아이템과 시장을 이끌어가는 푸드테크의 하나인 3D 푸드 프린팅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3D 푸드 프린팅 산업은 최근 몇 년간 세계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꾸준히 소개되며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음식도 3D 프린터를 통해 인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약에서 맞춤형 초개인화 영양제가 상용화되듯이 식품에서도 구체적 상품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주방에서 가열을 통해 음식이 조리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프린트해서 만들어지는 거다. 식생활에서 완전한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3D 프린팅은 3차원으로 만든 설계도와 컴퓨터 기술을 바탕으로 재료를 조형해 실제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즉 식용 재료를 프린터의 잉크로 사용하는 개념으로, 재료를 압출해 노즐을 통해 원하는 모양이나 디자인의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음식을 직접 출력해서 먹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음식에 접목하여 활용되는 3D프린팅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 수작업으로는 구현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형태의 음식 디자인을 구상 및 설계하여 표현하고 출력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예를 들자면, 케어푸드의 연하식(무스식)이다. 연하식은 연하곤란 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식품이다. 연하곤란이란 음식물이나 침을 삼키는 동안에 잘 통과하지 못하거나 지연되는 느낌을 의미한다.
연하곤란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엔 영양부족, 탈수를 물론 음식물이 기도나 폐로 넘어가면서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 질식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 음식을 편안하게 제공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연하식이다.
연하식은 음료나 젤리 같은 형태의 음식이다. 다만, 음료나 젤리 형태의 음식은 일반식과 형태가 많이 달라 먹는 사람의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연하식 내 무스식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제 음식과 유사하게 만드는 기술이 접목된 음식이다.
개인적으로 과거 무스식의 가장 선두기업인 일본의 뉴트리사와 제휴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해당 무스식은 일반식과 유사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 사람의 손이 많이 가는 수제 음식이다.
또한, 만들기 위해서 일부 전문성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음식을 만드는데 비용이 많이 증가하여 병원의 치료식 등에 확대하기가 용이하지 않았다.
하지만, 3D 푸드 프린팅기술은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 가능한 것이다.
추가적으로 3D 푸드 프린팅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고 개인의 특성에 맞는 요리가 가능하다. 더불어 언제 어디서든 같은 맛과 품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면서도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형태의 음식과 질감, 식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