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식품의 발전
10여 년 전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대체식품이란 동물 단백질을 대체한 식품으로, 식물성대체식품, 곤충단백질 대체식품, 배양육 등이 있다.
이렇게 대체식품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는 이유는 육류 중심의 식문화로 인해 개인의 건강 문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크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육류소비 증가는 순환기계 질환, 비만 등 만성병 발병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첫 번째 식물성 대체식품은 식품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하여 고기, 계란 등 축산식품과 비슷한 형태와 맛이 나도록 제조한 식품이다. 식물로부터 단백질을 얻기 위한 주요 원료로 원료 수급이 원활한 콩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으나, 최근에는 해조류, 완두콩, 버섯 등 다양한 원료로 확대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진입과 외국 문화 유입의 영향으로 다양한 식단에 대한 관심과 건강, 환경, 윤리적 이유로 육류 섭취를 제한하고 간헐적 채식주의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식물성 대체육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곤충단백질 대체식품은 식용곤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한 식품이다.
UN 식량농업기구 FAO(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State)에서는 22년 기준 전 세계 식용가능한 곤충의 수가 약 1,900종을 초과한다고 보고 있다. 식용곤충은 영양적으로 탁월하고, 친환경적이며, 경제성도 우수하다.
실제로 식용곤충은 고단백질 식품으로 섬유질, 아연, 칼 슘, 철분 등을 함유해 영양적으로 우수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 식용자원이다.
한국에서는 영화 설국열차의 곤충양갱을 통해 매우 익숙해지게 되었다. ‘설국열차’에서 꼬리칸의 사람들이 먹었던 단백질블록, 그 재료는 바퀴벌레였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대다수 관객은 '징그럽다'반응과 앞으로 양갱을 못 먹겠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에 빠진 장면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70년대까지만 해도 단백질과 먹을 것이 많지 않아 메뚜기와 번데기 등으로 단백질을 보충했으며, 어린이들의 간식으로 활용되었다.
배양육은 살아 있는 동물세포에서 얻은 줄기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 실내에서 키워내는 식용 고기를 의미한다.
즉, 동물의 근육줄기세포와 같은 세포조직을 체외 배양하여 고기와 유사한 맛과 영양성분을 구현해 낸 제품으로 소, 돼지, 닭 등 가축의 사육과정 없이 동물성 단백질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식물성 대체식품에서는 육류 풍미 재현을 구현이 어려운 반면, 배양육의 경우 기존 육류와 같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육류 풍미 재현성이 높다.
다만, 육류 육질은 동일하게 생성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지방(마블링)은 구현하지 못해서 실제 육류의 부드러운 맛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배양육의 아이디어는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이 처음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칠은 1931년 본인의 에세 이에서 ‘50년 후 우리는 닭가슴살이나 치킨윙을 먹기 위해 닭 한 마리를 직접 키우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적당한 배지에 서 닭고기를 부위별로 길러낼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한다. 이후 배양육 연구의 대부로 불리는 네덜란드 Willem Van Eelen 교수가 배양육 개념을 체계화하고 관련 연구들을 진행하며 국제 특허들을 취득했다.
앞에서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미래에 대체식품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는 판단은 인구통계학적 이슈와 ESG관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첫 번째로 세계 인구 증가로 인하여 단백질 공급원인 육류의 소비량이 매우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 연합식량 농업기구(FAO)는 전 세계 인구가 2018년 76억 명에서 2050년 92억 명으로 연간 0.6%씩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로 인해 육류 소비량은 2018년 304톤에서 2050년 455만 톤으로 연간 1.3%씩 증가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이다. 전 세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빠른 증가로 인해 오존층 파괴 및 다양한 환경오염을 겪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100여 년 사이 0.85도가 올라갔다. 한국은 이보다 높은 1.8도가 상승했다. 지금처럼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된다면 아마도 2100년에 한국은 약 4.7도 정도 온도가 상승할 것이라 예측된다.
더욱이 해수면도 73 센터미터까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되며 해안가 저지대는 수시로 침수가 일어날 것이다.
따뜻해진 대기로 인해 토양수분이 증발하고 빙하가 사라지며, 이로 인한 사막화, 가뭄, 산불 등의 증가와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2018년 10월 특별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축산업으로 발생되는 부분이 약 15%나 된다고 한다.
축산업이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 1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가축의 트림, 방귀, 배설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와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보다 각각 23배, 300배 더 강력히 온실효과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또한, 가축용 곡물사료 재배를 위해서 상당 부분의 산림을 파괴한다.
유엔 농업식량기구는 아마존 산림의 약 70%는 이러한 목적으로 파괴되었다.
생활 속의 비교를 통해 본다면 우리가 1kg의 쇠고기를 먹을 경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승용차로 260km를 주행할 때, 일반 가정에서 9일 동안 난방을 했을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세 번째로는 기존의 가축 사육 방식에 대한 반인륜적 모습에 대한 거부감이다.
이렇게 주요 세 가지 원인으로 인해 대체식품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대체육 시장은 2017년 42억 달러에서 2025년 75억 달러, 원화로 8.5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을 포함한 국내 식품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체육사업에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시장보다 너무 빠른 투자는 높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을 지배하는 마케팅은 시장보다 반발짝 빠른 준비다. 국내 식품기업들의 체력을 감안할 시, High Risk, High Return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시장을 주의 깊게 읽어가면서 본격적 투자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