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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호 Sep 11. 2024

가정의 주방을 대체해 가는 HMR

HMR 변천사

10년부터 본격적으로 HMR(Home Meal Replacement) 제품이 급속히 증가되고 있다. 이전만 해도 보통 가정집은 직접 밥을 짓고 반찬과 국을 농축수산물을 전처리하여 만들어 먹는 것이 기본이었다.

간편 조리형 제품을 자주 먹는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회적 통념이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햇반과 가정 조리형 제품은 여행용, 비상용 긴급 대체식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집에서 햇반과 간편 조리형 제품을 보편적으로 먹는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간편 조리형 제품들이 가정에서 활성화된 것은 그리 오래전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문화환경, 인구통계 변화가 급속도로 발생하면서,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통계를 보자면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이 1995년에 48.4% 정도였으나, 2019년 69.3%으로 약 21% 상승했다.

부부의 일평균 가사노동 시간도 2019년 기준 여성과 남성의 노동시간이 187분, 54분인데, 과거에 비해 여성은 큰 폭 감소한 것이다. 

1인가구 비중 역시 1990년에 약 9%에 불과하였으나, 2023년 35.5%까지 약 26% 상승했다.

결론적으로 여성의 경제 활동이 늘고, 가사노동 시간이 줄고,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 조리형 제품에 대한 기호가 높아진 것이다.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규모(식품외식경제)

이런 변화가 2010년 7,7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HMR시장을 2022년 5조 원으로 성장시켰고, 2023년에는 무려 7조 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은 매우 익숙해진 단어인 HMR은 꽤 오랜 시간 전에 만들어졌다. HMR 역사는 과거 전투식량 목적으로 만들어진 레트로트 식품에서 시작된다.

앞에서 언급한 전투식량인 병조림, 통조림 등이 너무 무겁고 부피가 큰 단점을 보완하고자 레트로트 식품이 탄생한 것이다.

국내에서 레트로트 식품의 시작은 1981년 오뚜기 3분카레가 시초이다.                                                  

간편식의 발전단계 및 정의(2021년 서울 국제간편식 HMR전시회 홈페이지)

RTE(Ready To Eat) 형태인 레트로트는 RTH(Ready To Heat)를 거쳐 RTC(Ready To Cook), RTM(Ready To Meal)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가정 간편식의 진화 및 보편화는 일반 가정집에 주방의 가치를 점점 퇴색시키고 있다. 이미 건설사들은 소형평형의 아파트를 과거와는 달리 주방을 축소하고 휴식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거실 공간으로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식품제조사도 동종업체의 제품 범주를 경쟁관계로 보지 않고 같은 시간을 두고 경쟁하는 주방과 관련된 전기제품이 그들의 미래 경쟁자로 나타날 것이다. 예를 들자면, 햇반의 경쟁자는 타 회사의 즉석밥이 아닌 주방의 전기밥솥이 될 것이다.


이런 B2C 내에서의 변화는 B2B 환경에도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HMR의 변천사(DB금융투자. 차재헌애널리스트)

레토르트 형태의 1세대 HMR과 반찬중심 HMR인 2세대를 지나서 고급화와 다양성이 포함된 3세대 HMR이 완성되고 있다. 이런 환경은 B2B경로인 외식에도 접목이 되어서 RMR, 밀키트와 같은 4세대로 진입을 했으며, 빠른 시간 내에 케어푸드인 5세대 HMR이 시작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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