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를 으깨 만드는 김학래 표 '고추장찌개' 레시피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조리법의 '김학래 고추장찌개'

by 푸드월드

국물 요리에 물을 많이 넣지 않는다니, 처음엔 의아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고추장찌개는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가 아는 찌개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MBN ‘알토란’에서 김학래가 소개한 이 찌개는 바로 두부와 고기를 볶아 국물을 내는 특별한 조리법이 핵심이다.

pepper-stew-2.jpg 두부 , 고추장 , 돼지고기를 볶는다. / 푸드월드

첫 단계는 냄비에 들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돼지고기를 볶는 것이다. 고기의 비계에서 기름이 나오며 고소한 향이 올라오면, 으깬 두부를 더하고 고추장까지 한 번에 넣는다. 이때 센 불에서 빠르게 볶아야 재료들이 뭉치지 않고 서로 잘 어우러진다.


이 두부의 수분을 잔뜩 뽑아내고, 으깨어가며 볶아낸 국물 맛이 포인트다. 들기름에 고기를 볶아 고소함을 끌어올리고, 으깬 두부를 넣어 농도와 감칠맛을 동시에 잡는다. 여기에 고추장을 함께 볶아내니, 잘 볶아진 소스를 먹는 듯이 진한 깊이가 생긴다.

pepper-stew-3.jpg 물을 붓고, 애호박과 무를 썰어넣는다. / 푸드월드

볶음이 충분히 끝났다면 물을 붓는다. 하지만 찌개라고 해서 물을 가득 붓는 게 아니다. 재료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 약 2컵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무와 호박을 큼직하게 썰어 푸짐하게 넣는다. 무는 시원함을, 애호박은 부드러운 단맛을 담당한다.


이제 센 불에서 한 번 우르르 끓인 뒤 중약불로 줄여 천천히 익히는 시간이다. 채소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수분이 더해지며 국물 맛이 점점 깊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들기름의 향과 두부의 고소함이 국물에 녹아들며 풍미가 더욱 완성된다.

pepper-stew-6.jpg 생고추를 넣어 깔끔한 마무리. / 푸드월드

찌개가 거의 다 익었다면 마지막 단계다. 이 찌개의 매운맛은 고춧가루가 아니라 생고추에서 나온다. 홍고추와 풋고추를 송송 썰어 마지막에 넣어주면, 칼칼하지만 산뜻한 끝맛이 살아난다. 국물의 색감도 화사해져 보기만 해도 입맛이 돈다.


고추를 너무 일찍 넣으면 향이 날아가고 식감이 무르기 쉬워진다. 꼭 불을 끄기 직전에 넣어야 아삭함과 향이 살아 있는 채로 완성된다. 한 입 맛을 보면 역시 찌개는 칼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pepper-stew-1.jpg 고추장찌개 완성. / 푸드월드

특히 두부를 으깨 넣는 방식은 처음 시도해보면 놀랍지만, 한 번 맛보면 이 조리법을 계속 찾게 된다. 고기의 고소함, 들기름의 향, 그리고 두부의 부드러운 질감이 입안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물을 많이 넣지 않고도 이런 깊은 국물 맛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찌개는 꽤나 인상적이다. 담백하고 꽉 찬듯한 맛이 입안에 빠르게 퍼지며, 아주 만족스러운 국물 맛을 느낀다.


제대로 된 밥도둑, 고추장찌개가 완성됐다. 흰 밥에 찌개를 떠 먹고 싶은 날은 꽤나 많다. 그런 당신에게 김학래 표 고추장찌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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