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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윤 Jul 16. 2020

나의 경쟁자는 오직 어제의 나뿐이다

출처-https://www.eduinnews.co.kr/news/arti


인간 최대의 승리는 내가 나를 이기는 것이다-플라톤


 우리는 내가 아닌 타인으로부터 경쟁의식을 느낀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오직 경쟁 상대는 타인이 아니라 바로 어제의 나 자신이 돼야 한다. 그래야 나 자신이 온전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후배 Y의 이야기다.


 Y는 정말 열심히 산다. 아침에는 회사를 출근해서 업무를 보고, 퇴근 후와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런 모습을 본 나는 궁금해서 Y에게 물어봤다.


 “쉬는 날도 없이 왜 이렇게 열심히만 일해?”

 “다른 사람보다 잘 살려고요.”

 “그래? 그래도 일만 하지 말고 좀 쉬면서 해.”


 며칠 후 Y는 어두운 표정으로 나를 찾아와 말했다.


 “형 술 한잔 사주세요.”


 

출처-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58185

퇴근 후 우리는 술집으로 이동했다. Y는 안자마자 소주를 시키더니 연속으로 세잔을 마셨다.


 “형 인생 참 힘드네요. 남들보다 잘살려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렇게 잘 사는 것 같지도 않고, 또 회사는… 나를 인정도 해주지 않는 것 같네요.”


 이야기를 마친 Y는 순식간에 또 소주 두 잔을 마셨다.


 Y의 문제점은 주말도 없이 열심히 일한 게 아니다. 바로 경쟁 상대를 내가 아닌 타인으로 잡았기에 문제가 생긴 거다. 오직 남보다 앞서가는 것. 동료를 이기는 것. 여기에 정의를 두었기에 인생이 힘들었던 거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 경쟁을 했다.


 ‘철수만 이겨 그럼 오락기 사줄게’

 ‘이번에 일등만 한다면 네가 사달라는 것 전부 사줄게’


 어른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자라다 보니 우리의 경쟁 상대는 내가 아닌 타인으로 바뀌어 버렸다. 경쟁상대로 타인으로 목표로 잡으면 언제나 내 앞에 있는 친구나 동료를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하루하루가 힘들어진다. 내가 힘들지 않고 더욱더 성장하려면 경쟁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동기부여 강연가 심지민의 저서『나는 홈쇼핑에서 마케팅의 모든 것을 배웠다』에서 봄온 아나운서 아카데미 대표 성연미는 ‘경쟁 상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것은 타인과 비교나 경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오로지 자신만을 유일한 경쟁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상대를 이기면 자만심이 생기고 지면 열등감이 생길 뿐이다. 이기면 이길수록 적만 생긴다. 그렇게 성공하면 할수록 더 많은 적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로지 스스로를 이기며 목표를 향하여 이루어갈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다. 그래서 끝까지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남과 비교 경쟁하지 말고 목표 그 이상의 숭고한 가치 목표를 향해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나는 20대 때 후배 Y처럼 상대를 이기려고 치열하게만 살았다. 선수 시절에는 선․후배와 동료를 이겨 주전 멤버가 되려고 노력했고,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를 할 적에는 학과에서 1등을 하려고 낮이건 밤이건 도서관에서 죽어라 공부만 했다. 하지만 열심히 한 결과와 다르게 나는 농구부에서 나왔고, 학점은 2점 때였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상대를 이길 수 없었다.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압박감 때문에 나는 더욱더 나를 채찍질을 했다. 하지만 채찍질을 하면 할수록 성장은커녕 스트레스만 더 받았다.


 국립발레단 예술 감독인 강수진은 본인의 저서『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에서 ‘경쟁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의 유일한 경쟁자는 어제의 나다. 눈을 뜨면 어제 살았던 삶보다 더 가슴 벅차고 열정적인 하루를 살려고 노력한다. 연습실에 들어서며 어제 한 연습보다 더 강도 높은 연습을 한번, 1분이라도 더 하기로 마음먹는다. 어제를 넘어선 오늘을 사는 것, 이것이 내 삶의 모토다.”


 그렇다. 오직 내 경쟁 상대는 나뿐이다. 나는 이걸 깨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경쟁 상대가 타인이 아닌 내가 되었을 때 세상은 달라져 보인다. 매일 시기 질투로 상대를 바라봤던 눈빛은 경의 눈빛으로 바뀌고, 또 진심으로 상대를 존중해 박수 쳐주게 한다.


 인도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보다 한걸음 앞서 나가는 데 있다.”


 나는 인도의 속담처럼 인생의 좌우명이 있다.


 ‘어제의 나보다 더 성장하자’


 나는 어제의 나보다 더 성장하기 위해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출근 전까지 책상에 앉아 글을 쓴다. 그리고 하루를 분단위로 쪼개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이렇게 해도 지치지 않는 이유는 경쟁상대를 타인이 아닌 어제의 나로 목표를 삼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경쟁상대를 ‘타인’으로 잡았다면 빨리 ‘어제의 나’로 수정하길 바란다. 그래야 당신은 지치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다.


출처-https://kkonghanyi.wordpress.com/2017/06/13/%EB%AC%B4%EB%9D%BC%EC%B9%B4%EB%AF%B8-%ED%95%98%EB%A3%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는 오직 경쟁 상대는 나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이렇게 서술한다.


 “저는 자신을 의식하고 늘 과거의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애씁니다. 달리기에서 이겨야 할 상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과거의 저 자신입니다. 다른 사람을 상대로 이기든 지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저 자신이 설정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없는가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는 전업 소설가로 결심한 후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달리기를 이어왔다. 달리기를 통해 자신을 이긴 것에 대한 점을 본인의 저서에다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


 경쟁 상대를 타인이 아닌 오직 나로 목표를 잡았기에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인생법칙을 배웠다. 혹시 지금도 경쟁 상대를 타인으로 잡고 있다면 빨리 목표를 어제의 나로 수정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은커녕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으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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