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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윤 Jul 24. 2020

잘하는 일(돈) vs 좋아하는 일(재미)

출처-https://m.blog.naver.com/mamanse1/221204426050

 “잘하는 일을 해야 하나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요?”


 많은 사람들이 이 질문에 고민을 한다. 나 또한 이 질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 이 질문에 답을 얻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엘리트 농구선수를 그만두고 23살에 군대에 입대하였다. 그리고 25살에 제대하였다. 제대와 동시에 바로 서울로 상경해 30살이 되기 전까지 모델과 배우 지망생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았다. 모델과 배우의 일은 언제나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해야만 했다.


 모델과 배우의 일을 얻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일을 얻기 위해 오디션을 수없이 보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보기 좋게 탈락하였다. 그래도 행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며 꾸준히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수없이 오디션을 보러 다닌 끝에 드디어 연극배우로 무대에 섰다. 무대에 처음 서던 날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행복했다. 이 행복은 오래갈 줄 알았다. 그러나 이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연극무대를 끝으로 내가 설 수 있는 무대는 없었다. 계속해서 오디션은 탈락하였다. 그때마다 내 마음은 계단을 내려가듯 한 계단 한 계단씩 지하 1층까지 내려가 있었다. 매일 불안했다. 나이는 한 살 한 살 먹어 가는데 일자리는 없고, 과연 ‘사람 구실은 하고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밤잠을 설친 날이 많았다.


 내 나이 서른이 되기 하루 전 날, 나는 세상과 타협을 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나는 서른 살에 학교로 다시 복학을 했다. 복학을 해서 낮에는 학업에 열중하고, 저녁과 주말에는 휠체어농구와 유소년 농구 지도로 생활비를 벌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내 나이 서른하나에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졸업과 동시에 나는 Y초등학교에 평일 스포츠 강사(계약직)로 입사하여 아이들에게 체육을 가르쳤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체육을 가르쳐서 의미는 있었지만 재미는 없었다. 그래서 같은 해 7월에 Y초등학교를 퇴사하고 A기관에 입사를 했다.


 A기관에서 나의 주 업무는 낮에는 장애인들의 신체 재활을 돕는 운동처방사로 일을 하고, 저녁에는 시간 외 근무로 휠체어 농구감독으로 휠체어농구 선수들을 지도를 하는 것이다. 둘 다 의미는 있었다. 그러나 둘 다 내가 잘하는 일이었지 좋아하는 일은 아니었다. 직장에서 일은 잘했지만 솔직히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기에 항상 나는 그 자리였다.


 나는 퇴근해서 가족들과 식사를 할 때면 직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와이프에게 매일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런데 하루는 와이프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출처-http://www.iybtv.com/world/p/39861.html

 “여보 이야기를 들어보면 매일 휠체어농구 이야기밖에 안 하네. 여보의 주 업무는 장애인들에게 운동처방사로 운동재활시켜주는 건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매일 휠체어농구 이야기뿐이야.”


 나는 와이프의 이야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일을 선택할 때 분명히 나는 내가 잘하는 일을 선택하였다. 그래서 운동처방사 일과 휠체어농구 감독의 일은 서로 줄다리기를 하듯 줄은 언제나 팽팽하였다. 그런데 내가 매일 와이프에게 휠체어농구에 대해 말했다는 것은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휠체어농구 감독일이 운동처방사 일보다 더 좋아졌다는 것이다.


 나는 내 경험을 통해 잘하는 일을 사랑하면 좋아하는 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로 바뀌니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내 삶에 행복의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앤드류 매튜스는 이런 말을 했다.


 “행복의 비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내가 하는 일을 계속 잘하게 되면 어느 순간 그 일이 재미가 있어 좋아하는 일로 바뀌게 된다. 내가 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로 바뀌게 되면 나는 ‘행운의 영역’에 들어선 것이다.


 MBC 드라마 김민식 PD는『쿨하게 생존하라』를 읽고 본인의 저서『매일 아침 써봤니?』에다 ‘행운의 영역’에 대해 이렇게 서술한다.


 “‘재미가 있는 일’과 ‘돈이 되는 일’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X축과 Y축 삼아 사분면 그래프를 그려봅시다. 4개의 영역이 생기지요? 재미도 있고 돈도 되면 ‘행운의 영역’, 재미는 없지만 돈이 되면 ‘생존의 영역’, 재미는 있지만 돈이 안 되면 ‘보람의 영역’, 재미도 없고 돈도 안 되면 ‘불운의 영역’입니다.

출처-https://brunch.co.kr/@skychang44/94

 그래프를 보면서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저는 ‘처음엔 무조건 위로 올라간다, 그다음엔 앞으로 나아간다’라는 목표를 세웠어요. 재미를 찾는 게 우선입니다. 살아보니까 재미난 일을 열심히 하면 돈은 따라 오더군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재미없는 일을 억지로 하면, 결국 재미도 잃고 돈도 잃기 쉬어요. 오랜 세월 일을 해야 하고 일의 미래에 어떤 변화가 닥쳐올지 모르는 요즘,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하는 나 자신의 성장입니다. 오래오래 일하려면 나를 성장시키는 일을 해야 합니다. 경험상 일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성장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해야 내가 성장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그러려면 나부터 변해야 한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 그 일부터 좋아해야 한다.


 칙센트 미하이는 말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서로 다르긴 하지만 한 가지 점에서 일치한다. 그것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명예나 돈에 대한 욕심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할 따름이다”


 사람은 누구나 일을 한다. 하루 24시간 중 적게는 8시간, 많게는 8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일을 한다. 잘하는 일이 아닌 좋아하는 일을 해야 지치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다. 당신에게 말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해라. 그래야 잘하는 일을 좋아하는 일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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