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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윤 Jul 20. 2020

독서는 나를 변화시킨다

출처-http://www.eroun.net/news/articleView

독서 습관은 닥쳐올 인생의 여러 가지 불행으로부터

당신의 몸을 보호하는 하나의 피난처가 되기도 한다-모옴-


 “지금 당장 독서를 하면 쌀이 나와요. 아님 돈이 나와요.”


 후배가 나한테 한 말이다.


 후배의 말이 맞다. 지금 당장 독서를 한다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 모두는 독서를 했다. 페이스 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완커(萬科) 그룹을 설립한 왕스(王石),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 이들 모두는 매일 독서를 하며 공부를 한다.


 특히 빌 게이츠는 독서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컴퓨터가 책을 대체할 수는 없다. 나의 성공에는 독서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저번에도 말했듯이 나는 운동만 한 사람이다.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내가 유일하게 본 책은 중학교 1학년 때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의 작품 ‘슬램덩크’가 전부이다. 그만큼 나하고 책은 극과 극이었다. 그런데 내가 매일 책을 읽게 된 것은 함께 자취를 한 경영학과 H형 덕분이다. 우리 둘은 집안 형편이 좋지 못했기에 각자 100만 원씩 모아 학교 앞에 200만 원 하는 작은 원룸을 10개월 계약해서 살았다. 너무 저렴한 원룸을 구했는지 방에는 싱크대 빼고 아무것도 없었다. 형과 나는 정말 방에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냥 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다 잠든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 날 H형은 도서관에서 책 다섯 권을 빌려와 내 옆에서 읽기 시작했다.


나는 형만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형 재밌어요?”

 “아니 재미없어.”

 “근데 왜 읽어요?”

 “응 책 속에 답이 있어서….”


 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H형을 쳐다보았다. 내가 이상하게 쳐다보는 대도 H형은 책만 뚫어져라 바라볼 뿐이었다.


 다음 날 나는 H형과 함께 도서관에 가서 책 한 권을 빌려와 집에서 읽었다. H형과 다르게 나는 책 두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방바닥에 누워 책을 봐서 그런지 허리도 아프고, 집중도 안 돼 산만하게 방문만 들락날락했다. 그렇게 책 한 권 읽는데 한 달이나 걸렸다. 집중해서 읽지 않아서 그런지 책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지도 않았다. 그래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에 계속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읽었다.


 시간이 흐르자 읽히지 않던 단어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몸에 습관이 봬여서 그런지 어느 순간 나는 책에 몰입하고 있었다. 계속 독서를 하니 내가 알지 못한 새로운 정보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했다. 독서를 통해 내가 알지 못한 새로운 정보를 얻으니 참 신기하고 즐거웠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자랑하고 다녔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그래도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지식을 뽐내며 자랑했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얼굴이 다 화끈거린다. 왜냐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책을 처음 접한 독서의 하수는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독서를 하니 모든 정보가 전부 옳고,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독서를 한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독서의 중수가 되면 모든 책들의 정보가 다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하나의 나무처럼 말이다. 나무의 기둥은 하나지만 나무의 뿌리는 여러 갈래로 뻗어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모든 정보는 나무의 기둥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바로 이 시기에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많다고 생각해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것이다.


 “독서는 하니? 나는 말이야 이런 책을 읽고 있는데 여기서 이런 정보가 나오는데 참 좋네. 너도 읽어봐. 역시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해. 내가 바뀌었잖아.”


 바로 이렇게 말이다. 이렇게 본인이 많이 알고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은 바로 독서의 중수이다.

 마지막으로 독서의 고수들은 지식에 대해 뽐내지 않는다. 항상 겸손하다.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무림 고수처럼 말이다. 객잔에 조용히 앉아 술을 마시며, 싸움이 나면 젓가락 하나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림 고수. 그게 바로 독서의 고수다.

 독서의 고수와 무림의 고수는 비슷하다. 정보를 얻기 위해 독서를 하며, 그 정보를 사색을 통해 본인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 대부분은 독서의 고수들이다. 그들은 독서를 통해 의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의식이 바뀌면 부정적인 것은 긍정적으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변한다. 그래서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의 김병완 작가는 ‘독서’의 대해 이렇게 말했다.


 “3년 동안 9000권의 책을 읽으면 능력이나 지식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이 달라진다. 그리고 그렇게 달라진 의식은 인간 그 자체가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 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병완 작가는 S 대기업을 다니다 그 해 12월 31일 팀원들을 퇴근시킨 후, 퇴사 수속을 밟고 조용히 회사를 나왔다. 그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내려가 1000일 동안 도서관에서 10시간 이상 책을 읽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터진 글쓰기의 욕망을 주체할 수 없어 1년 동안 글쓰기에 몰입했다. 그 후 2011년 말부터 2013년 6월까지 33권 책을 서점에 출간시켰다. 김병완 작가는 독서를 통해 직장인에서 작가로 변신하였다.


 5년 간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년간 몰입 독서를 한 임원화 작가는 본인의 저서『스물아홉, 직장 밖으로 행군하다』에서 ‘독서의 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독서의 힘을 알고 책을 꾸준히 읽게 되면 끊임없는 자아성찰이 거듭되고 목표를 업그레이드 해나가게 된다. 자아실현에 큰 가치를 두고 꿈 너머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영역으로의 진정한 배움을 갈구하고 자기 계발을 지속하며 계속 발전하고 성장한다.

 책을 여러 권 읽으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간접체험을 하게 되면서 당연히 아는 것과 보이는 것이 많아진다. 시야가 넓어지며 삶이 다채로워지며, 다양한 관점이 생기고 신선한 생각이 떠올라 생산적인 방향으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게 한다. 의식이 확장되고 마인드가 커지며 모든 것을 아울러 보는 통찰력이 생기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책은 간접체험을 통해 본인의 의식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그 의식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변하여 긍정적으로 삶을 받아들이게 하는 게 바로 책이다.


 지금 당장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성공하지 않는다.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단 한 권의 책밖에 읽지 않은 사람을 경계하라.”라고 했다. 그만큼 책은 꾸준히 여러 권을 읽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은 성공의 기회를 볼 줄 안다. 매일 똑같은 일상, 대화에서는 성공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지 않는다. 책에서 습득한 지식, 새로운 환경, 사색을 통해 융합되는 과정 속에서 성공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책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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