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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윤 Jul 28. 2020

내 인생의 빅 픽처를 그려라

모네의 해경화  출처-https://m.blog.naver.com/bbi

 "원하는 미래를 일기장에 쓰는 순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2009년 10월 7일 자 연합뉴스 인터뷰 기사 내용이다. 이 기사의 제목은 <조혜련 “행복하고 싶으세요? 미래일기 쓰세요”>다.


 개그우먼 조혜련은 특출 난 재능도 없었고, 잘나지 않은 외모 탓에 콤플렉스도 있었다. 그런 그녀가 ‘미래 일기’를 쓰면서 본인의 원하는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오늘 내가 보낸 하루가 쌓여 나의 미래를 만든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그걸 모를까?


 모든 사람은 대부분 8~10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낸다. 퇴근 후 남자들은 회사 앞 삼겹살  집이나 순대 국 집에 삼삼오오 모여 소주잔을 기울이며 상사에 대해 온갖 욕설과 삶의 애환을 풀어낸다.

 여자들은 퇴근을 하거나 주말이 되면 삼삼오오 카페에 둘러앉아 커피와 예쁜 디저트를 시킨 후 직장생활의 고단함과 고민들을 하소연한다. 그리고 남과 비교를 하며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들을 쏟아낸다.


 이런 모습들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만 있다면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 정도는 이렇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주 월화수목금금금처럼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보낸다면 저녁이 없는 인생, 매일 출근을 위한 인생, 그저 직장을 유지하기 위한 인생일 뿐 내가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는 인생은 아니다.


 인생을 ‘이끌어 가는 나’와 인생을 ‘이끌려 가는 나’는 한 글자 차이지만 내 인생 자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인생을 ‘이끌어 가는 나’는 내가 인생의 주인으로서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이 나에게 있다. 반대로 인생을 ‘이끌려 가는 나’는 인생의 하인으로서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이 나에게 없다는 것이다. 이 둘은 엄청난 차이다.


 우리는 각자가 인생의 주인이다. 그러니 인생을 이끌려가지 말고 이끌어 가야 한다.


 내가 휠체어농구단에 처음 부임할 때 내 목표는 5년 안에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코치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3년 만에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코치직 제의가 들어왔다.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수락을 하지 못했다. 그때 심정은 너무나 아쉬였다. 몇 날 며칠을 아쉬워 제대로 잠을 못 잤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코치를 안 한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랜디 포시는 “역경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역경은 우리가 무언가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때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코치직 제안을 허락했다면 오히려 준비가 안 되어 있었기에 내 미래는 내가 생각했던 거와 다르게 모든 게 틀어졌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코치직 제안을 수락하지 않았기에 나는 더욱더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코치가 되고 싶다는 간절함을 넘어 세계 국가대표 감독이 되자는 나의 인생의 그림을 더욱더 크게 그리게 되었다.


 인생의 미래를 그리려면 숲만 그려서는 안 된다. 세밀하게 나무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의 큰 목표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부 목표는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우리 팀에서 신인 선수를 발굴하여 육성해 놓으면 타 실업팀이 스카우트해서 데려간다. 그때마다 팀에 남아 있는 선수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지고, 휠체어농구를 잘하는 선수를 타 팀에 뺏겼다는 이유로 선수들은 나에 대한 원망을 늘어놓는다. 그러면 나 또한 정신적으로 몇 날 며칠을 괴로워한다.  

 


 시간이 흐르고 내가 나의 미래에 큰 그림을 그린 후부터는 잘하는 선수를 타 실업팀에 보내도 정신적으로 괴롭지 않았다.


 선수들이 나에게 “타 팀에 잘하는 선수를 뺏겼잖아.”라고 말하면 나는 오히려 이렇게 대답한다.


 “첫째. 우리 팀에 있으면 선수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우리 팀 선수 대부분은 낮에는 직장인으로 회사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휠체어농구 선수로 체육관에서 주 3회 훈련을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치자면 8부 리그(잉글랜드 축구는 1~4부까지를 리그, 5~20부 논리그로 분류하여 총 20부 리그까지 운영) 정도 된다. 그러니 선수는 생계를 위해 낮에 일하고, 밤에 훈련하는 것이다. 이러면 선수에게도 팀에도 마이너스다.


 둘째. 우리 팀에서 실업팀으로 이적하면 선수는 돈 걱정 없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선수는 우리 팀에 있을 때보다 실력이 더욱더 향상될 것이다. 실력이 향상되면 당연히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이 될 것이다. 이 선수는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선수로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나라를 위해 국위선양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대한민국에 큰 이익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 선수의 뿌리는 우리 팀이라는 것이다. 우리 팀 또한 큰 이익을 보는 것이다.


 셋째. 우리 지역에 휠체어농구 실업팀이 생기면 다시 돌아올 명분이 생긴다. 오래전부터 우리 지역에 휠체어농구 실업팀을 만든다는 소문은 계속 돌았다. 현재 휠체어농구 및 장애인 체육관계자 분들이 휠체어농구 실업팀을 만들려고 많은 애를 쓰고 있다. 물 한 방울이 계속 바위에 떨어지면 그 바위는 깨지게 되어있다. 결국 우리 지역에 실업팀은 창단되게 되어 있다. 그러면 우리 팀에서 타 실업팀으로 간 선수들은 명분이 생겨 쉽게 이적할 수 있다."


 나는 내 미래에 큰 그림을 그렸기에 이렇게 선수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이런 말도 할 수가 없다.


 내가 조금 전에 말했듯이 미래의 그림을 그릴 때는 큰 숲과 세밀한 나무를 같이 그려야 된다고 말했다.


 나는 상대팀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상대 팀의 실력을 눈으로 체크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직접 휠체어를 타고 상대 팀과의 경기를 통해 상대 팀의 실력을 몸으로 체크하기도 한다. 눈과 몸으로 상대팀을 체크하면 쉽게 우리 팀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다. 상대팀 실력이 어느 정도의 레벨인지 알 수 있기에 나는 종종 개인 휴가를 써서 상대 팀을 방문해 시합을 하곤 한다.


 상대팀과 경기를 통해 기억에 남았던 적은 여럿 있지만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았던 적을  두 개만 뽑는다면 우리나라 휠체어농구 국가대표 팀과의 경기와 대구에서 열렸던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에서 이벤트 경기(타 팀 감독들이 한 팀을 만들어 시합을 함)로 필리핀 휠체어농구 팀과의 경기를 뽑고 싶다.


 우리나라 휠체어농구 팀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실력이 우수했다. 그리고 필리핀 휠체어 농구팀은 실력은 약했으나 전술이 뛰어났다.


 10년 후 내 미래를 위해 모든 경험은 나한테 꼭 필요하다. 모든 경험은 10년 후 미래를 위한 하나의 점이 된다. 각자의 점들이 모여 10년 후 미래의 내 모습을 만들기 때문이다.


출처-https://m.blog.naver.com/jhkim4848/221314919407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에 스탠퍼드 대학에서 졸업연설을 한 적이 있다. 자신이 애플을 창업하기 전 호기심과 직감만을 믿고 저지른 일들이 훗날 정말 값진 경험이 됐다며 ‘인생의 점의 연결’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여러분들은 현재 여러분이 찍는 점들이 훗날 여러분의 미래에 연결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대학 시절에 앞을 내다보며 점을 연결하는 것이 불가능했어요. 그러나 10년 후에 과거를 돌아보면 아주아주 분명합니다. 다시 말하면, 미래를 내다보며 점을 연결할 수 없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연결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점이 어떻게든 미래에 연결되리라고 믿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배짱, 운명, 인생, 인연 같은 것들이요. 이 접근은 한 번도 절 실망시킨 적이 없고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 그 일이 당신의 10년 후 미래의 모습에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점이다. 그러니 누가 뭐라고 하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믿어야 한다.


 마케팅이란 단어를 창시한 피터 드러커는 말했다.


 “10분 뒤와 10년 후를 동시에 생각하라.”


 인생은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미래에 대한 내 모습. 그 모습을 상상하며 현재 하고 있는 일이 훗날 내 미래의 모습으로 가는 비밀 통로가 되는 점이다. 그러니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지금 당장 내 미래의 대한 큰 그림을 그려 인생의 하인이 아닌 인생의 주인으로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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