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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나를 바꾼다

by 최용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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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나는 농구를 처음 시작했다. 훈련장에 갈 때마다 불안했다. 패스를 하면 어딘가 빗나가고, 슛을 던지면 힘 조절이 안 됐다. 다른 선수들이 부드럽게 코트를 누비며 움직일 때, 나는 뒤처지기 바빴다.

실수할 때마다 코트 위에서 나만 초라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그때는 몰랐다. 이 질문의 답이 훈련 속에 있다는 것을.


훈련을 하면 할수록 부족한 점이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공을 다루는 감각도 없었고, 경기 흐름을 읽는 눈도 부족했다. 경기장에서 제대로 활약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포기하는 순간, 내 가능성도 사라진다는 것.


그래서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훈련장으로 향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슛이 빗나가면 다시 던지고, 패스가 어긋나면 고쳐서 연습했다. 무작정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1%라도 더 나아지겠다는 마음으로 코트에 섰다. 그리고 어느 순간, 변화가 찾아왔다.


경기 중이었다. 상대팀이 거칠게 압박해 왔다.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꿔야 했다. 무의식적으로 몸이 반응했다. 빠르게 스텝을 밟으며 공간을 만들고,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를 연결했다. 슛을 쏘자 공이 깔끔하게 림을 통과했다.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이건 훈련 때 수도 없이 반복했던 동작이잖아!"


그제야 깨달았다.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찾아오는 게 아니었다. 훈련으로 차곡차곡 쌓인 것들이 한순간 실력이라는 형태로 터져 나오는 거였다.


이런 경험은 나만 겪은 것이 아니다. 세계적인 선수들 역시 훈련을 통해 비슷한 변화를 경험하며 성장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하루 1000번 이상의 슛을 던졌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가장 먼저 체육관에 도착했고, 모두가 떠난 후에도 계속 연습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자는 동안 나는 훈련하고 있다. 당신이 쉬는 동안 나는 연습한다. 그러니 우리가 맞붙었을 때, 당신이 나를 이길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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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펠프스는 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했다. 보통 선수들이 쉬는 날에도 그는 물속에서 몸을 단련했다. 그는 말했다.


"하루만 훈련을 거르면 몸이 반응한다. 이틀을 쉬면 감각이 둔해지고, 사흘을 쉬면 경쟁력을 잃는다."


그들은 훈련이 곧 실력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훈련을 멈추는 순간, 성장도 멈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훈련은 가끔 지루하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과연 내가 계속할 수 있을까?"


하지만, 훈련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우리가 꾸준히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쌓여, 어느 날 그 노력의 결실을 만날 수 있다. 이건 기적이 아니다. 바로 훈련의 결과다.


그 어떤 위대한 선수도, 그 어떤 전설도 훈련 없이는 이루지 못했다. 훈련은 우리의 한계를 넘게 해준다.

그리고 결국, 훈련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꿔놓는다.

당신도 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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