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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나 Nov 17. 2019

완벽주의에서 자유롭기

비가 1:1인 상황비의 값이 1에 가까워지면 저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점차 차오를 것입니다. 비가 1:1인 상황비의 값이 1에 가까워지면 저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점차 차오를 것입니다.

내 상황에 비해 기준이 엄청 높으면 비의 값이 1보다는 0에 가까워집니다기준이 높을수록 나는 부족한 사람이 되고가지고 싶은 건 늘어나고해야 할 일은 많아집니다돈을 더 벌어야 되고더 많이 배워야 하고더 꾸며야 합니다일에서도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하고, 관계도 충분히 유지해야 합니다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시간 노력해야 합니다.

을 비율이라 하고기준을 1로 두었을 때의 비율을 비의 값이라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버릴지 가져갈지 고민되는 게 있습니다. 완벽주의요.


저는 소진형 인간입니다. 뭔가 하고 싶은 걸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하면 열심히 합니다. 융통성이 없었을 수도 있고, 전략적이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저는 뭘 하든 최선을 다하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과정과 결과 모두 언제나 부족한 부분이 보여서 만족스러울 때가 잘 없지요. 사실 '와 최곤데!' 싶은 생각을 스스로 한 적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도 잘한다 보다는 열심히 한다로 평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물론 잘한다고 평가받는 적도 있었지만 사실 그것에 대한 의심이 큽니다. 완벽주의는 제가 무언가에서 계속 노력하게끔 하고 성장하게 합니다. 잘 못할지언정 대충 허투루 하지는 않지요. 스스로를 괴롭게 하되 성장시키는 완벽주의는 여러모로 저를 소진시킵니다. 정말로 원하던 일을 할 때조차도요.


"완벽주의는 어떤 때에 가지고, 어떤 때에 버려야 할까요?"


비를 생각해봅시다. 비는 둘 이상의 수나 양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비를 나타내는 기호는 ‘:’이고 기준이 되는 수를 기호 뒤에 적습니다.


비교하는 양 : 기준이 되는 양 


이것은 한쪽이 다른 한쪽의 몇 배에 해당하는 가를 상대적으로 알기 쉽게 도와줍니다. 4:2는 2를 기준으로 둔 비인 것이지요.

을 비율이라 하고기준을 1로 두었을 때의 비율을 비의 값이라 합니다흔히 말하는 8등신은 8:1. 그러니까 머리 길이를 기준으로 몸 전체 길이를 본 것입니다비의 값은 8이고요.



제가 지금껏 배워온 내용을 충분히 습득했을 때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식의 양을 5000이라 가정할게요그 기준에 비해 제가 현재 지닌 지식 정도는 100이라고 본다면요그러면 비는 100:5000=1:50이고 비의 값은 아래와 같습니다.



스스로가 가진 지식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잘 몰라요. 아는 게 없어요. 그런 말이 절로 나오는 거지요. 성취감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완벽주의’는 저의 삶에서 어떤 부분과 연관되어 있을까요?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니 물질 소유지식 습득외모일의 성과관계의 유지 등과 관련 있어 보입니다. 저의 현재 상황에 비해 기준이 높으면 비의 값이 1보다 작습니다. 기준이 올라가면 비의 값은 더 내려가지요.

내 상황에 비해 기준이 엄청 높으면 비의 값이 1보다는 0에 가까워집니다기준이 높을수록 나는 부족한 사람이 되고가지고 싶은 건 늘어나고해야 할 일은 많아집니다돈을 더 벌어야 되고더 많이 배워야 하고더 꾸며야 합니다일에서도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하고, 관계도 충분히 유지해야 합니다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 많은 시간 노력해야 합니다.


비의 값이 0.02, 0.1, 0.3 등과 같이 1보다 0에 더 가깝다면 어떻게 될까요? 정말 괴롭죠. 자신감 떨어지고, 우울하고. 막막할 수도 있고요. 기준을 빨리 버립시다. 기준을 거의 다 버린다고 생각할게요! 과한 기준에 맞춰 나의 상황을 올리다 보면 미리 좌절하기 쉽습니다.



최대한 버리고 난 뒤에는 최소화된 기준에 맞춰 상황을 올려야 합니다아주 조금씩만 나의 상황을 올리려고요.


비가 1:1인 상황비의 값이 1에 가까워지면 저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 점차 차오를 것입니다.


Photo by  Toa Heftiba  on  Unsplash

아래와 같은 활동들을 하려 합니다.


- 미완성처럼 느껴지는 일도 우선 시작해서 미성숙한 활동을 해나간다. 

  예전보다 훨씬 더 편하고 신나고 여유롭게.

- 배워왔던 모든 지식을 흡수할 필요는 없다고 이해한 후로는 예전부터 쌓아둔 책을 정리했다. 

  책을 다 읽지 않고 다 이해하지 못해도 맘이 불편하지 않다.

- 대인 관계에서 나오는 문제를 내가 다 해결할 순 없다고 스스로 상기한다. 

  보고 싶을 때는 보되, 의무감에 보지는 않는다.

- 꼭 쓰고 싶은 곳에 돈을 쓰면서 최소 기준을 정리하고 자립을 위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도 마련하고 있다. 

  지금은 기준이 충분히 최소화되어 내 상황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고려중이다. 


내가 가진 정도와 가지려는 정도의 비를 1:1로 만들어 가는 것이 완벽주의를 조절하는 방법이자 제가 지향하기로 한 무소유입니다. 비의 성질 하나를 살펴볼게요.



앞서 살펴본 물질, 지식, 외모, 성과, 관계 등에 대한 각각의 비를 1:1로 조정해 간다면 제 삶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요?


삶에 대한 만족이 찾아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러 기준들에 대한 상황의 비가 1:1에 가까워지길 바랍니다. 비의 값이 1 가까워졌을 때 저의 삶은 충분히 만족스럽고 평안할 것이니까요. 당신은 어떤가요? 어떤 비를 향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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