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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종

9. 샐녘부터

by 돌연해

약간의 시작을 더한다, 그것은 흥미를 돋울 것이다.


내가 살면서 들은 연주 중, 가히 fully한 충격을 준 연주가 둘 정도 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들었던 날카로운 연주를 소개할 것이다.




오늘 소개할 곡은 정말 유명하다, 그런데 약간 다르다. 오늘 소개할 곡은 F. Liszt의 Grandes Études de Paganini, S. 141: III. La Campanella. Allegretto이다. 뭔 곡인지 모를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 이제 와닿겠지!


Franz Liszt


리스트에 대해선 거의 처음 언급하는 것 같다. 지금 이 그와 함께 방황하기 아주 적절한 때인 듯하다. 그러나 지금 나는 그 연주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 차 있음으로 리스트(Liszt)에 대한 리스트(list)는 잠시 옆으로 옮겨두자.




일단 곡명이 틀렸다, 완벽하게 틀렸다. 난 내가 들은 앨범에 적힌 곡명을 그대로 갖다 붙였는데, 그게 틀렸다. 똑바로 기입 안 하나?


정확히 말하자면 난 위 작품을 F. Busoni가 편곡한 버전을 들었다. 그러니까 파가니니의 작품을 리스트가 피아노 곡으로 편곡하고 그것을 또 부조니가 편곡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 곡은 우리가 흔히 아는 라 캄파넬라와는 약간 다르다.




그건 그러한 것이고, 그래서 연주자가 누구이냐? 바로 I. Friedman. 내 기억으로 다른 글에서 딱 한 번 짧게 언급한 바 있다. 그의 연주는 꽤나 독특하다. 뭔가뭔가 연주에서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얼음이 느껴진다.


그의 부조니 버전 라 캄파넬라 연주는 마치 한 상점 문에 달려 있는 종이 생각난다. 그 상점은 마치 해리 포터에나 나올 법한 마법 공방처럼 꾸며져 있다. 유려하고 매혹적인 천 조각 같다.


그의 목소리의 특이한 점은...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약간 이런 목소리가 들린다. 거만하거나 우스꽝스럽게 남을 놀리는 것이 아니라, 칼슘이 풍부한 그런 풍의 단단한 뼈가 제 살을 뚫고 나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톰과 제리가 리스트 헝가리안 랩소디를 합주 아닌 합주로 익살스럽게 연주하는, 그런 투 같기도 하다.


그 바탕은 자유처럼 보인다. 음악이 곧 있으면 훨훨 날아갈 듯 자유롭다. 역시, 20세기 음악인들의 특징이 한 몫하는 것이다.


21세기 연주들은 왜 이것만큼 자유로운 느낌이 들지 않을까? 지금은 21세기니 당연히 대개 21세기 연주들을 선호한다. 그러나 나는 20세기 연주들이 더 좋다. 특히 이 연주는 내 관점에 대해 시발점이었다. 그의 익살스러운 말투는 나를 끌어들이기에 너무 충분해 버렸다.




계속 말하듯 오늘의 연주는 이그나츠 프리드만(Ignaz Friedman). 당신이 살면서 단 한 번도 듣지 못한 어조를 선물해 주실 것이다.


F. Liszt Grandes Études de Paganini, S. 141: III. La Campanella. Allegretto


Ignaz Frie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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