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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의 뒤섞인 희곡,

2. 1. 연장, 악보―

by 돌연해

작은 프레이즈의 마무리를 할 때이다. 독자는 이곳에 어떤 작곡가가 올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예상대로 이곳에서 소개할 곡은 J. S. 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의연히 적중하였다면 조금만 더 생각해 보자, 몇 번을 내가 쏙 뽑아 집어 들었겠나?




뻔하다, 왜냐? 이것은 그저 작은 프레이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야 할 것은 그보다도 훨씬 길다. 그러니 이에 따라 여기서 소개할 곡은 2권의 24번, 평균율의 마지막 곡이다.




내가 여기서 설명할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로 되는 것은 간단하다. 평균율 곡들 사이에서의 조성관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시작과 끝을 넓게 화면처럼 들이밀었으니 설명을 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둘째로 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2화에서 치워버린 거대한 보석으로, 내가 이걸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거대한 추만큼― 무거운 의문이 눈앞에 무려 99개나 보이는데, 아마 내 생각엔 그 1개를 채워 넣을 수만 있다면 완전한 ―100개의 곡의―것을 허접하게나마 모방할 수 있을 것 같다.




Johann Sebastian Bach




첫 번째의 것을 부른다. 아, 간단한 질문이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이버 곡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24곡씩 총 48곡이다. 이 24곡 사이에, 조성 사이에, Music 사이에 규칙적인 것이 적용되어 있다. 일단 24곡이 모두 다른 조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양 음악에서는 한 옥타브 안에 12개의 음이 있다. 이 12개 음의 장조와 단조를 조성으로 하여 총 24곡을 만든 것이다.


그 배치에는 규칙이 있다. 1번은 C Major, 2번은 c minor. 3번은 C♯ Major, 4번은 c♯ minor. 그리고 5번은 D Major... 규칙이 보이나? 곡씩 묶어서 보았을 때 음이 하나(반음)씩 올라가고 있다.


그리고 그 2곡 안에서는 같은으뜸음조로 이루어져 있다. 으뜸음이 다른데 조가 다른 것은 장조인지 단조인지, 그의 차이뿐이다. 장조와 단조 순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에 따라 짝수 번호는 모두 장조, 홀수 번호는 모두 단조이다.


너무 간단하잖나? 다음 나와라.




두 번째의 것을 부른다. 아! 머리가 띵해진다. 이걸 설명하라고? 어디 대학 교수 좀 불러와라, 일단 난 못한다. 이 질문 누가 했나?


누가 했긴 내가 했지, 푸가(Fugue)가 뭐냐?


이 브런치북의 방향성이 바뀐 듯하다. 누가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리석은 놈이다.


미리 말하자면 아주 어려운 것을 설명할 것이다, 그리고 목성을 끌어 들어 갖다 붙여보기까지 할 것이다. 열심히 각오를 유리구슬로 삼고 닦자. 심장이 멀뚱멀뚱 서 있을 때까지 말이다. 건투를 빈다. 물론 나도.




2화에서 누군가는 푸가의 설명을 공중에 시원히 갖다 버려버렸다. 그러곤 이것의 설명을 하게 된다면 그 글은 내 모든 글 중 가장 긴 갓이 될 것이라 하였는데... 솔직히 그렇게까지 가고 싶지 않다. 어디 한 번 아케론까지 가볼터냐?




성부라는 개념이 있다. 성악가들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기본적인 네 가지이다. 또한 특징이라면 이것들 사이에서, 무엇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아주 중요한 것이다, 모든 성부가 동등한 위치에서 독립적인 선율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작곡하는 기법을 대위법(counterpoint), 그리고 다성음악(polyphony)이라고도 부른다.


말로 하면 당연히 쉽다. 그런데 한 번 작곡가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성부가 4개로 이루어진 4성의 곡을 작곡한다고 생각해 보아라. 부자연스러운 것은 없는지, 모든 성부가 독립적으로 잘 이어지고 있는지, 형식을 깨는 것이 없는지, 성부들 사이에서 부딪히는 음이 없는지, 모든 성부가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신경 쓸 것이 매우 많다. 아주아주 많다, 태산만큼 많다. 덕분에 푸가는 작곡가도 어려워하고 연주자도 어려워하는 악명의 상징이라고... 필자가 천하게 임의로 말해본다.


난해한 것이 아무렇게나 전개되어 난해한 것이 아니다. 가리산지리산한 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그것은 아주 체계적이기에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다. 그것들을 굳이 불러보자, 주제(subject), 응답(answer), 대주제(countersubject), 에피소드(episode) 등이다. 아이고 기어코 오셨네 가이아의 자녀 (괴물) 친구들―




푸가는 대개 한 성부의 노래로 시작한다. 처음에 주제를 펼치는 것이다. 그리고 점점 성부가 그 위에 쌓여간다. 모든 성부가 동등하지만, 우리는 대개 처음 전개되는 주제를 중심으로 노래한다. 모든 성부가 동등하되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라는 것이다.


응답은 주제를 모방해 응답한다는 것이다. 한 성부에서 주제가 나오면, 다른 성부에서 받아 모방하며 응답하는 식이다.


대주제는 큰 주제가 아니라 주제를 대신하는 것이다. 주제나 응답이 다른 성부에서 흐를 때 그에 맞서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주제가 아닌 노래 ―그럼에도 소중한 것― 를 펼치는 것이다.




이것을 예를 들어 ―글로 하면 난해하지만― 설명하자면, 이런 것이다.


처음에 소프라노에서 짧은 주제가 나온다. 주제가 끝나고, 알토에서 응답이 나오며 소프라노는 대주제를 펼친다. 그 뒤 이번엔 베이스에서 주제가 나오며, 소프라노와 알토는 2가지의 대주제를 전개한다.


이것이 보통 3개의 성부로 이루어진 곡의 초반 전개이다. 점점 한 성부씩 쌓아가는 것이다(물론 성부의 전개 순서는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이곳까지를 제시부라고 부른다. 푸가는 제시부, 발전부, 그리고 종결부가 있다.


제시부는 이름 그대로 주제와 더불어 응답과 대주제도 제시한다. 그에 뒤이어 나오는 발전부는 음악을 발전을 시킨다, 그 방법엔 많은 수가 있다. 캐논, 모방, 확대, 축소, 전위, 반대진행, 역진행, 전위역진행, 반역진행 등의 모방기법으로 발전시킨다. 독자가 작곡가(또는 연주가)가 아니라면 하나하나 무엇인지 알 필요는 없다.


발전부에서, 주제나 대주제의 음형에서 힌트를 얻어 짧은 선율이 반복적으로 나오며 다리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에피소드(episode)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주제나 대주제는 아니고 주제(또는 대주제)에서 몇 개의 조각을 떼어내 갖다 붙여 발전을 시키는 것이다.


이것 말고도 수많은 방법이 있다. 그 안에서의 공통점이라면 조합을 한다는 것이다, 모든 성부가 열심히 어떤 것을 다른 성부를 신경 쓰며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독립적으로 말이다, 복잡하지만 그다지 엄격하지 않고 자유롭게 변형을 하고 조합을 시킨다.


그리곤 다시 주제나 응답이 나온다. 우리는 그전까지를 발전부라 한다. 그 뒤를 잇는 종결부에선 때때로 스트레토(streto)가 나온다. 주제 또는 응답과 다음 그것이 나오기까지 사이의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주제 A가 끝나지 않았는데 응답 B가 나오는 식이다, 이것은 음악의 긴장감을 높여 절정을 이룬다.


그 뒤로 주제가 다시 제시되며 곡이 마무리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때 즈음 전 또는 후에, 곡의 마무리를 위해 코다(coda)나 코데타(codetta)를 넣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다. 코다는 이미 앞서 나왔던 것을 떼어내 만들 수도 있고, 아예 새로운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곡의 마무리를 위한 꼬리 역할이다. 실제로 코다의 어원은 이탈리아어로 꼬리이다. 코데타도 같은 것인데, 코다보다 더 사이즈가 작은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분석하다 보면, 괴이한 뭔가가 계속 나온다. 방법의 가지가 너무나 많기에 분석을 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위와 거의 일치한다. 저것만을 설명해도 나는 벅차다. 독자를 공부시키기 위해 나도 공부한다.


아, 그래서 이 화의 곡이 뭐였지? 2권의 24번, 평균율의 마지막 곡이다. 이걸 그냥 유기할 수는 없잖나? 그러니 글로 하면 어려운 것을, 이 곡을 예로 들면서 ―굳이?― 이해를 도와보자. 곧 우리의 머릿속이 불타며 뇌는 그 온도를 온몸의 에너지를 사용해 버틸 것이다.


필자도 연습해보진 않은 곡이라 방금 피아노 앞에 앉아 악보를 펼치고 간단히 분석하였다. 그러나 나도 엄청난 지식을 가진 사람은 아닌지라 틀릴 수 있다. 혹여나 틀린 것이 있다면 타일러주길 바란다.


혹시나 악보를 읽지 못하는 독자라면 유감이다. 안타깝지만 글을 밑으로 내리도록 하자. 손가락으로 당신과 내 눈물을 닦듯이 말이다. 눈을 가렸으니 대신 귀라도 열도록 하자.




이 곡은 24번, 즉 평균율의 마지막 곡이므로 조성은 b minor이다. 여담으로 시를 의미하는 B를 독일에선 H라고 한다. 동시에 B♭을 B라고 한다.


푸가를 위한 전주곡(Prelude)이 끝난 뒤, 메인 푸가가 이어진다. 이 곡의 푸가는 3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작은 거의 모든 푸가가 동일하다. 항상 한 성부에서 주제로 시작한다. 곡은 제2성부에서 시작하였다.


이 곡의 주제는 시작부터 5마디까지로 보인다. 5의 배수로 마디수가 적혀 있으니 참고하자.


이어서 6마디부터 11마디까지 제1성부에 응답이 나온다. 그 사이 제2성부에는 대주제가 나온다. 부점음표의 트릴과 32분음표가 돋보인다. 이 대주제를 a라고 하자. 내 생각에 이 곡은 총 4개의 대주제가 있는 것 같다. 모든 대주제의 음형을 기억하도록 하자, 그래야 뒤가 편해진다.


8마디부터 갑자기 성부가 2개인 것처럼 표기되어 있는데, 제3성부가 아직 아무런 선율도 연주하고 있지 않으니 편의상 저렇게 표기한 듯하다.


이어 15마디부터 20마디까지 제3성부에 주제가 다시 나온다. 동시에 제1성부에 새로운 대주제가 등장한다. 8분음표와 싱코페이션으로 이루어진 대주제이다. 이 대주제는 b라 하자.


세 성부가 모두 들어오니 복잡해진다. 작곡가는 이 모든 성부를 신경쓰며 작곡해야 하며, 연주가는 이 모은 성부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푸가의 난점이다.


26마디부터 31마디까지 제2성부에서 응답이 나온다. 동시에 또 다른 대주제가 제3성부에 등장한다. 역시나 음형을 기억하도록 하자. 이 대주제는 c이다.


35마디부터 다음 응답으로 이어진다.


35마디부터 40마디까지 제1성부, 44마디부터 49마디까지 제3성부에 응답이 나온다. 그런데 이번엔 색다르게 Major로 나오는 점이 신선하다. 그리고 54마디부터 59마디까지 제2성부에서 다시 minor로 가 응답. 내 생각에 이 곡의 제시부가 꽤나 긴 것 같다. 내 눈에는 지금까지 발전부라 할 새로운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비슷한 형태로 전개되니, 이번엔 세 성부의 대주제를 분석해 보자. 세 성부가 모두 나오니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세 성부도 이러한데 그 이상의 성부는 어떠하겠는가? 여담으로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성부의 최대 개수가 3개까지 정도라고 한다.


아래 악보에서 제1성부에서 응답이 나올 때, 제3성부는 그전부터 대주제 c를 연주하고 하고 있다. 그리고 38마디부터 44마디까지 새로운 대주제를 볼 수 있다. 8분음표와 쉼표로 이루어진 대주제로, 대주제 d라고 하자. 대주제 d를 연주하다가, 이어 응답을 연주한다. 이때 제2성부는 38마디부터 45마디까지 대주제 c를 약간 변형하여 연주한다. 그리고 제3성부는 대주제 d를 연주한다. 사실 여기에서 대주제 d가 처음으로 제시되었다.


제3성부에서 응답이 나올 때, 제2성부는 47마디부터 응답을 연주하기 전까지, 즉 54마디까지 대주제 b를 연주한다. 49마디까지는 변형되었다. 제1성부는 47마디부터 대주제 c를 연주하다 50마디부터 대주제 b를 연주한다.


제2성부가 응답을 연주할 때, 제1성부에는 대주제 c를 57마디부터 59마디까지, 제3성부엔 대주제 d가 짧게 나온다.


이제 푸가가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겠나? 이것이 푸가의 난점 중 하나이로다.


내 생각엔 59마디까지가 제시부인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내 분석에 따르면― 발전부가 나온다. 그리고 동시에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이 곡은 주제보다는 대주제들, 그리고 다른 것에서 힌트를 얻어 새로운 음형을 만든 것 같다.


60마디부터 발전부에 진입하고 에피소드가 나온다. 곧 종결부에 들어간다.


70마디에 72마디까지 제2성부에서 주제를 잠깐 보여주다 끊는다. 그리고 71마디부터 다시 제3성부에 제대로 된 응답이 나온다. 짧은 스트레토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동시에 종결부에 진입한다, 그 뒤로 81마디부터 86마디까지 마지막으로 주제가 제1성부에서 나온다. 그 사이 대주제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종결부에 진입하였다. 마지막 주제가 제1성부에서 나온다.


그리고 내 분석에 따르면 이 92마디부터 코다가 흐른다. 코다에서 제3성부는 16분음표의 대주제, 제1성부와 제2성부는 다른 것을 변형한 듯하다.


곡의 끝은 b minor가 아닌 B Major로 끝나면서 새로운 불꽃을 가져다준다.


코다가 나오고, 곡이 끝난다. 이 곡의 조성인 b minor가 아닌 B Major로 끝난다.




우리가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작곡가가 수많이 숨겨놓은 장치 중 하나에 불과한다. 작곡가는 수많은 장치를 악보 깊이 새기고, 연주자와 청중은 그것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위에서 말한 것은 그저 푸가에 기본에 불과한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또 새로운 것을 발견해야만 한다.


설명할 거리가 더 있지만,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할 것 같다. 내 생각한 바에 의하면 이것만으로도 일반인의 생각의 길을 이리저리 과히 비틀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길은 보는 사람에 따라 난도가 다르지만, 구불구불 복잡하게 보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아서 말이다. 심지어 이 글을 내가 읽었더라면, 나도 그럴 것이다. 피아노 의자 앞에 앉아 "이게 뭐야?"를 말한 수를 세 보면 우리 집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뭔가 글로 포도마냥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니 되게 복잡해 보이지 않는가? 악보를 보여주며 말로 설명을 하였으면 훨씬 쉬웠을 것이다. 그랬다면 동시에 난 더 어려운 내용을 끌어들였을 것이기도 하다. 특히 푸가는 곡의 형식들 중 손꼽을 정도로 난해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아주 조잡한 과정이 작곡가를 통해 악보로 우러나왔다는 소리이다.


푸가는 대개 이것이 푸가인지 아닌지 바로 보이는 형식인데, 연주자들은 대개 이 형식을 그다지 반기지 않을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나의 선생님이 말하시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1번의 3악장에 푸가가 나오는데, 그 곡을 실제로 연주한다면 연주자뿐만 아니라 관객까지도 긴장하게 된다고 하신다. 물론 그 곡에서 빽빽이 튀어나오는 어려움들이 어떤 것인지 아는 관객들이 그러할 것이다. 나는 아직 그 곡을 실제로 들어보지도 연습을 해보지도 않아서 정말로 나도 그럴지는 잘 모르겠다만, 푸가의 위엄과 위험은 참으로 대단하다. (D♭)




그런데 그 어려운 푸가의 대부분을 지식으로 승화시켜 버린 사람이 있다면 믿겠는가? 그분이 오늘의 연주자로, 그러한 사람을 찾기는 쉽잖을 것이다.


아니지, 당신이 이 브런치북의 서사 대부분을 지식으로 승화시켰다고 내가 믿을 수 있다면, 이곳에 위치할 연주자가 누구인지 어렵잖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오늘의 연주자는 안드라스 쉬프(András Schiff). 그 어려운 것들을 모조리 삼켜버리고 장을 거쳐 본인의 에너지로 삼으신 분이 깊은 울림과 에너지를 우리에게 전해주실 것이다.


우리는 한 곡을 띡 듣는 것이지만, 그분은 앞서 마흔일곱 개의 거대한 곡들, 곧 각각 프렐류드와 푸가를 아우르는 한 곡들의 집합체를 진실히 공부해 선보인 것을 잊지 말라.


J. S. 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Book II Prelude & Fugue No. 24 in b minor, BWV 893


András Schiff


이 글은 특히나 쓰는데 애를 먹었다. 애초에 나도 푸가를 잘 모를 뿐더러, 연습 해보지도 않은 곡을 분석하니 특히나 난감하다. 틀린 것도 많을 것이고 말이다. 그러니 이해하지 못한 독자도 낙심할 필요없다, 푸가는 푸가려니 하고 넘겨도 괜찮다.


물론 당신이 푸가를 정말 빈틈없이 완전하게 지식으로 저장했다면, 재미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재미 이면에는 엄청난 공부의 과정이 필연코 간구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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