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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가

13. 앙코르

by 돌연해

독자여!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나? 오늘은...


13일 금요일! 아! 너무나 두려운 날이다, 오늘 당신의 주변 일들에 대해 특별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으... 엊그제 우리 집에 출현한 모 바퀴씨가 떠오른다. (고양이가 그렇게 재밌어하더라.)


여기서 반전, 난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있나.




13일 금요일, 사실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걸 알지만 뭔가 괜히 신경 쓰인다.

걱정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겠나? 그것을 덜어낼 도리를 찾아야지, 그에 따라 오늘의 곡은 치유이자 위로의 곡이다.




만약 세상에 참 서정적인 유일한 찬가가 있다면, 내 생각엔 이 곡일 것 같다. 오늘의 곡은 J. S. Bach의 Jseu, Joy of Man's Desiring, Cantata BWV 147이다. 한국어로 하자면 바흐의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이다.


Johann Sebastian Bach


Cantata(칸타타)는 성악곡의 한 형식으로,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성악가와 악기 반주로 이루어진 형식이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연주는 성악이 아닌, 피아노로 편곡된 버전이다. 편곡자는 Myra Hess이다.


13일 금요일의 공포를 느낄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 곡을 들으며 그 마음을 달래고 진정시켜 보자. 그 성스러운 음악에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으랴.




오늘의 연주자는 임윤찬. 특히 이번 연주는 참으로 특별하다, 이 연주는 2023년 2월 2일에 Fondation Louis Vuitton에서 한 연주로, 내가 가장 많이 들어본 그의 연주라면 이때 한 연주일 것 같다.


이때의 연주는... 과연 너무나 위대하다, 바흐와 베토벤... 그들의 결정체라면 이 연주라고 나는 단언할 수 있다. 그들이 지금 무덤 속에서 깨어나 그 연주를 듣기 위해 움직여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 얼마나 신성한 일인가.


그것들은 차례차례 놓을 것이다, 그 위대한 연주의 시작은 이 곡으로 맡기자. 아! 벌써 그 아름다운 모습이 앞에 아른아른 거린다. 곧 모두가 느낄 것이리라.


J. S. Bach Jseu, Joy of Man's Desiring, Cantata BWV 147


임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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