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소곡의 마을
그는 이것을 자신의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킨 듯하다. 그 첫 번째에 해당하는 메인 디쉬는 이와 같다. 그중에서도 앞서 언급했듯 ―개인적으로― 특히 이곳, Fondation Louis Vuitton에서의 연주는 가장 뛰어난 듯하다.
베토벤의 건반 음악 중 피아노 소나타가 있다면, 바흐에게는 인벤션, 신포니아, 그리고 평균율이 있다.
그가 다정히 데려오는 것은 신포니아이다. 그렇다, 오늘 소개할 곡은 J. S. Bach 15 Sinfonias. 또 다른 말로 3-Part Invention라고도 한다.
인벤션과 신포니아의 구분은 간단하다. 전자는 2성, 후자는 3성. 둘은 매우 비슷한 성격을 띠는데, 모두 교육을 위해 작곡된 곡이라는 것이다. 둘이 너무 비슷하여 차이점은 위 하나가 거의 전부일 것이다, 그래서 신포니아를 '3성 인벤션'이라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성부가 3개, 마치 향연과 같은 모습처럼 보이지 않는가? 그 얼마나 우아한지! 특히 이때의 연주는 개인적으로 훨씬 더 자유롭고 풍부한 동시에 맑은 수정이 느껴진다. 바로크 시대의 바흐시여! 21세기 현대 피아노의 이 일그러진 진주 어떠한가!
간단한 향연의 소곡 15개를 줄로 이어 놓은 것 같다. 그런데 그의 배치는 독특하다, 순서대로 1번부터 15번까지가 순서대로가 아닌 뒤죽박죽 섞여 있다. 그는 어떤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빠른 것과 느린 것을 번갈아 배치한 것이 오롯이 즐겁다. 또한 종종 그의 악보 수정의 흥미는 매우 조화로워 풍미가 참으로 깊으다.
마치 소곡들의 마을을 보는 것 같다, 그 마을을 소개해 주는 오늘의 연주자 ―아시는 대로― 임윤찬. 그 15곡으로 이루어진 마을이 참으로 아름다우리라.
J. S. Bach 15 Sinfonias, BWV 787-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