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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딱하루만 Jan 17. 2018

눈내리는 날

기다림의 끝은 그리움일까?

기다림은 그리움과 닮아있다.


교복입은 학생이 버스를 기다리고

5살 아이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엄마가 학교 간 아이를 기다리고

직장인은 주말을 기다린다.

그 기다림 끝엔 반가움이 있다.


버스가 때마침 와서 반갑고

내일모레가 크리스마스여서 설레고

아이가 무사히 집에 오면 감사하고

주말이 오면 안도감이 스며든다.

그렇게 그리운 것들을 기다린다.


기다림과 그리움은 닮았다.


내리는 눈과 하얘져가는 세상은 닮았다.

뎌 나을것도 더 모자를 것도 없는 그저 모양만 다른

세상의 일부인 것들.

나또한 그 일부로 세상에 안겨있다.


함박눈이 쏟아지면

세상은 실루엣만 남긴채 색을 감춰버린다.


4b연필로 스케치해놓은 풍경을 누군가 지우개로 슬쩍슬쩍 지워놓은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그렇게 눈이 오면 비슷해지는 풍경들처럼 그리움과 기다림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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