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4
100일 필사를 다짐했는데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내용이 너무 비슷하고 계속 힘내고 나를 사랑하라고 한다. 이리저리 문구들을 보는데 오늘은 이거다 싶었다.
내 몸을 사랑하라는 메시지.
작년에는 어떻게 하면 은퇴자금을 만들어서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다. 올해 여름부터는 어떻게 하면 내 몸을 2억 이상의 몸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병원비 댈 생각으로 돈을 벌려고 했는데, 병원에 안 가는 몸으로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로 생각을 바꾸었다. 결정적으로 이번 7월에 백두산 여행을 다녀온 후 나의 몸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달았다. 2018년 이후 오랜만에 해외여행을 갔다 온 이유도 있지만, 혼자 면역력 저하로 얻을 수 있는 병은 다 얻어 고생했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걷고 약도 먹었는데 결과는 여행 후 처참하게 드러났다.
나이가 들면 노환으로 모든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그 자연스러움을 더 자연스럽게 천천히 맞이해 보자는 결심을 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지인들 산악 모임과 회사 달리기 동호회에 겁도 없이 참가했다. 가장 뒤처지고 끝까지 오르지 못하고 있다. 매일매일 기초체력 강화에 힘써야 이런 모임에 참여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챗지티피는 명상을 통해 나의 손으로 글을 쓰는 것, 발로 움직이는 것,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라고 조언한다. 좋은 방법이다. 명상하면 너무 진지하게 느껴지는데, 하루의 시작을 내 몸을 전체적으로 스캔하고 하나하나에 감사함을 전달하는 것이다.
매일 필사하는 것 외에 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일어나서 몸을 한번 보고 잠시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다.
"고맙다. 그리고 사랑하니까 나랑 오래 같이 잘 가자."